[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13일 옵션 만기일에 맞춰 기관이 3000억원가량을 순매도한 여파로 2,960선까지 주저 앉았다.
코스닥도 전일의 반등세가 꺾이며 980선 초반으로 후퇴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39포인트(-0.35%) 떨어진 2,962.0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43포인트(0.25%) 높은 2,979.91로 출발했으나 내림세로 전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68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3044억원과 91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1.27%) 내린 7만79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LG전자(6.20%)와 한국전력(1.15%), 삼성SDI(1.06%), SK하이닉스(0.78%), NAVER(0.72%) 등이 상승했다.
크래프톤(-5.71%)과 SK바이오사이언스(-5.07%), 카카오페이(-4.85%), LG화학(-3.36%), 현대모비스(-2.67%)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5.75%)과 우주항공(3.59%), 비철금속(2.98%), 호텔(2.88%), 증권(1.67%) 등이 올랐다.
반면 게임(-3.03%)과 건강관리(-2.75%), 생명과학(-2.60%), IT(-2.52%), 화학(-1.31%) 등은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약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어제의 반등은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QT) 등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약간 해소되면서 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나타난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나쁘게 나온다면, 2022년 실적 전망치를 조정할 여지도 있다”며 “적극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단기적으로 지수가 오른다면 오히려 비중을 축소하거나 현금을 만들 기회로 여기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08포인트(-0.82%) 내린 983.2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868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61억원과 3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20위에서 상승한 종목은 동진쎄미켐(3.00%)과 CJ ENM(0.43%), 에코프로(0.10%), 천보(0.03%) 등이었다.
하락한 종목은 알테오젠(-8.14%)과 카카오게임즈(-4.44%), 펄어비스(-4.04%), 씨젠(-3.03%), 에스티팜(-2.89%) 등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있었던 성장주들의 상승세가 다시금 밀리는 모습이 있는 것 같다”며 “연말에 배당 차익을 위해 매수했던 종목을 배당락 이후 매도하는 물량은 끝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메드팩토(235980)가 전 거래일보다 1만4650원(-27.54%) 폭락한 3만8550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바이오주인 테라젠이텍스(-10.53%)와 KPX생명과학(-8.98%), 옵티팜(-7.26%) 등도 하락했다.
이웅찬 연구원은 “개별 종목으로는 메드팩토의 임상시험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크게 떨어졌다”며 “이외에 다른 바이오주들도 내린 것도 코스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00원 낮은 1,187.50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