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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바뀐 맥주시장⑵

편의점 맥주 냉장고 속이 色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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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1.17 10:47 ㅣ 수정 : 2022.01.18 10:31

오비맥주 카스 투명병 출시 후 '맥주병=갈색' 공식 깨져

지난해는 그야말로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 수제 맥주)가 국내 맥주 시장을 휩쓸었다.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 진라거, 구미호 맥주, 불닭망고에일, 마릴린먼로 맥주, 캬 맥주, 굿 맥주, 와 맥주 등 새로운 수제 맥주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서도 곰표 밀맥주가 단연 돋보였다. 곰표 밀맥주는 오비맥주(대표 배하준)의 카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의 하이트·테라,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 이하 롯데칠성)의 클라우드 등 '전통 강자'들을 제치고 편의점 매출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도 이같은 수제 맥주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이종 업종간 콜라보(협업)를 통해 선보이는 수제 맥주인 '콜라보 맥주'와 프리미엄 맥주도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투데이가 지난해 맥주 시장을 정산하고, 올해 국내 맥주 시장의 트렌드를 미리 살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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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지난해는 ‘맥주병=갈색’이란 공식이 깨진 한해였다. 오비맥주(대표 배하준)가 카스 맥주병을 투명병으로 교체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  

 

이전까지는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쉬 △카스 라이트 △카스 레드 △오비 골든 라거와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의 △스타우트 △맥스 △하이트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 이하 롯데칠성)의 △클라우드 등 대다수 맥주가 갈색병에 담겼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오비맥주가 ‘올 뉴 카스’를 출시하면서 맥주병 색깔을 투명으로 바꿨다.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심플함과 투명성을 표현한 제품이다. 오비맥주는 배우 윤여정을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진짜가 되는 시간’이란 주제로 솔직함과 당당함을 상징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당시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27년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맥주 시장을 이끌어온 카스는 이번에 ‘솔직’, ‘투명’이라는 소비자 트렌드에 따라 투명병으로 진화했다”며, “자신의 모습을 투명하고 진실하게 드러내는 배우 윤여정과 함께 올 뉴 카스가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롯데칠성도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420㎖ 투명 페트 제품을 내놨다. 이는 국내 최초 맥주 투명 페트 제품이다.

 

롯데칠성 측은 투명 페트 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재활용이 용이한 제품 출시로 이들의 수요를 잡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칠성은 ‘리뉴얼’이란 패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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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칠성]

 

롯데칠성은 클라우드 출시 7주년을 맞아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바꿨다. 이를 통해 100% 몰트로 만들어 프리미엄 맥주라는 클라우드의 정체성과 100% 맥즙 발효 원액 그대로 물 타지 않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강조했다.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도 리뉴얼해 선보였다. 롯데칠성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공법을 이용해 무알코올 맥주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맥아엑기스와 유럽산 홉 등을 최적의 비율로 혼합해 맥주 특유의 맛을 살렸다. 

 

새롭게 선보인 제품들의 홍보를 위해 빌보드 차트 1위의 주인공 BTS(방탄소년단)를 모델로 발탁해 마케팅 활동과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롯데주류는 수제 맥주 업체 세븐브로이와 제주맥주(대표 문혁기), 어메이징브루잉(대표 김태경), 크래프트브로스(대표 강기문), 더쎄를라잇(대표 전동근) 등과 손을 잡고 OEM(위탁생산) 사업을 확대했다. 그러면서 절반 이상 멈춰있던 맥주 공장도 조금씩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 그 중 세븐브로이(대표 김강삼)와 대한제분이 협업해 만든 곰표 밀맥주의 품절대란 사태가 일어나면서 단독 판매처였던 편의점 CU와 함께 웃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만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 △진라거 △구미호 맥주 △불닭망고에일△ 마릴린먼로 맥주 △캬 맥주 △굿 맥주 △와 맥주 등 30개가 넘는 콜라보 맥주가 출시됐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 대학내일20대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 65.5%가 최근 1년 내 콜라보 술 구매 경험이 있다. 이 응답자들은 ‘콜라보 술의 맛을 경험해보고 싶어서(46.1%)’, ‘콜라보 제품 기획이 참신해서(33.5%)’,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어서(23.0%)’ 등을 구매 이유로 꼽았다.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들의 콜라보 맥주에 대한 환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알코올 맥주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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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트진로음료 유튜브 갈무리]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원 △2015년 91억원 △2016년 100억원 △2017년 127억원 △2018년 139억원 △2019년 153억원 △2020년 150억원 △2021년 2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에 제한이 생긴 소비자들이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칼로리, 무알코올 맥주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 여기에 음주운전 처벌 수위도 높아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영업시간에 제한이 생겨 홈술, 홈파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와인, 위스키 등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과 위스키의 수입액은 각각 4억1311만달러, 1억5434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37% 증가한 값이다. 또한 지난해 국내 주요 편의점 4사의 와인 매출도 2020년 동기 대비 최대 3배 늘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난해 협업해 만든 맥주나 국산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국산 맥주는 맛없어’라는 인식이 깨지게 된 한 해였다”면서 “각 사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겨냥한 제품을 출시한다면 올해 맥주 시장은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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