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상장 후 공모가 대비 25% 떨어진 KTB네트워크 투자자들 분노, 상장 추진 스톤브릿지벤처스 먹구름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1.17 00:30 ㅣ 수정 : 2022.01.17 10:58

1세대 벤처캐피탈 불구 KTB네트워크 상장 후 기관 외국인 매물공세에 공모가 5800원 회복 못한채 4300원까지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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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가 상장 후 줄곧 하락하며 공모가 대비 25% 하락했다. 사진 속 인물은 신진호(오른쪽)대표와 김창규 공동대표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로 유명한 KTB네트워크(대표이사 신진호, 김창규)가 상장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공모가 대비 25%까지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수익을 기대하고 공모에 참여했던 투자자나 상장후 이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 모두 주가가 반등한번 없이 줄곧 하락하는데도 회사측이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자 몹시 화가 나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지난달 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당시 시초가 대비 11.28% 하락한 5350원에 거래를 마친 뒤 이후 반등다운 반등 한번 없이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14일 종가는 4365원으로 공모가(5800원) 대비 25% 하락했다. 상장일을 포함해서 거래가 이뤄진 21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을 제외하곤 죄다 하락세로 끝났다.

 

상장 당일 장 초반 6280원을 기록하며 잠깐 공모가를 웃돌기도 했으나 이후 공모가는 단 한번도 회복하지 못했다.

 

그 사이 기관은 597만주의 매물을 쏟아냈고 외국인도 378만주를 팔아치웠다. 개인만 991만주를 사들이며 주가방어에 나섰지만 주가하락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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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KTB네트워크 주가 차트 [자료=한국거래소 / 사진=네이버증권]

 

KTB네트워크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50.19대 1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일반투자자 청약률은 327대 1로, 4조7500억원을 끌어모으는 등 수요 예측 대비 흥행에 성공하며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상장후 계속되는 주가하락으로 모든 기대감이 사라졌고 이제는 과연 4000원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B네트워크의 끝모를 부진은 이 회사가 업력 40년 이상의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이라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운용자산만 1조1200억원에 달하고 그동안 비발리퍼플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수익률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2020년 순이익은 358억원으로 벤처캐피탈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543억원, 순이익은 441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는 상장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벤처캐피탈업계 자체가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으나 상장 후 지지부진한 주가하락으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1세대 벤처캐피탈의 부진은 향후 상장을 앞둔 또 다른 벤처캐피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장을 추진중인 벤처캐피탈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월 9~10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5~16일 일반 청약을 받아 같은달 말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크래프톤, 직방, 지그재그, 쏘카 등 유망기업에 투자자로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KTB네트워크의 부진으로 벤처캐피탈에 대한 청약열기가 살아날지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이번 공모에서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상당 부분을 구주매출로 내놓을 예정이어서 주가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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