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 100% 받는 5500만원 이하 전기차 잡아라'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올해부터 정부의 전기차 지원 대상 차량 가격이 하향 조정 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19일 ‘무공해자동차 보조금’과 ‘지원 대상 차량 가격’ 하향 조정을 골자로 하는 ‘2022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말 전기차 보조금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 기존 전기차 차량 가격 6000만원까지 적용한 보조금 100% 상한을 5500만원으로 낮추고 보조금 50%을 지원했던 가격 구간도 500만원 낮춘 5500만~8500만원으로 내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는 정부 보조금을 감안해 전기차 판매가격을 6000만원이 넘지 않도록 가격을 정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테슬라 모델 3' 등 전기차 상승세를 이끌었던 차종들이 일부 상위 트림(등급)과 선택 옵션에 따라 정부의 구매보조금을 절반만 받게 된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하향 조정으로 보조금 100%를 지원받을 수 있는 5500만원 이하 전기차가 소비자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기아 전기차 2세대 ‘니로EV’ 출시가격에 소비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니로EV는 5000만원 이하로 출시될 전망이다. 최근 사전계약을 시작한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 판매가격이 약 200만원 올라 ‘니로EV’도 비슷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세대 니로EV 판매가격은 4590만~4790만원이다. 이에 따라 판매가격이 200만원 오르면 5000만원 이하 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2세대 ‘니로EV’는 배터리와 전기모터 성능을 대폭 향상해 기존 1세대 니로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 385km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가 내놓은 전기차 ‘신형 볼트 EV’와 ‘볼트 EUV’도 판매가격이 각각 4130만원, 449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한국GM은 지난 8월 볼트EV와 볼트 EUV에 대한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국내 판매를 추진했지만 자동차 배터리 리콜 사태로 판매 시점을 미뤄왔다.
한국GM은 국내 보조금 지급이 시작되는 시기에 발맞춰 ‘신형 볼트 EV’와 ‘볼트 EUV’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두 모델은 전기차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 내놓은 66kwh 대용량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엔진 회전력) 36.7kg.m의 성능을 갖췄다. 또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신형 볼트 EV가 414km, 볼트 EUV는 403km에 이른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쌍용자동차의 첫 번째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도 올해 주목을 받는 자동차다. 코란도 이모션 판매가격은 3380만~4390만원으로 기존 전기차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코란도 이모션은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2000만원대에도 구입할 수 있다.
코란도 이모션은 또 가격이 저렴하지만 출력은 기존 전기차와 비슷하다. 코란도 이모션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작한 61.5kWh 배터리와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39km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 예산을 8000억원 가량 늘리면서 전기차 가격이 내려 혜택을 받는 소비자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해는 정부가 계획한 대로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