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막바지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 40%는 ‘폐업’ 고민하고 다중채무자 평균 부채는 6억원
자영업자 차주 중 9.8%는 다중 채무자/폐업 고려 이유로 17.8%가 대출상환 부담 꼽아/자영업자들, "영업시간 제한 해제가 유일한 해법"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지난 2020년부터 2년여 동안 코로나 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영업타격을 받아온 자영업자(개인사업자)들이 막바지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중 40% 정도는 폐업을 생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인당 평균 부채는 1인당 2억2819만원으로 집계됐다.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빚을 낸 다중채무자의 평균 부채는 5억 8000만원에 달한다. 전체 자영업자 중 10% 정도가 다중 채무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가 전체 금융권에서 빌린 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지난 해 11월 말 현재 약 632조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의 482조원에 비해 31.2% 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기업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수도 같은 기간 동안 209만5162명에서 276만9609명으로 32.2% 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평균 2억2819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 현재 개인사업자 가운데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27만2308명으로, 전체 자영업자 차주 276만9609명 중 9.8%를 차지했다. 2년 동안 2.1배가 늘어났다. 다중채무자의 대출잔액은 157조원이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24.8%이다.
또 지난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등을 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발표한 '2021년 실적 및 2022년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의 40.8%는 폐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매출·순이익 등 영업실적 감소'(28.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7.8%),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7.5%),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경기회복 가능성 작음'(16.7%) 등의 순으로 응답율이 높았다.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자영업자 중 23.8%는 '특별한 대안 없음' 이유로 꼽았다. 위기에 몰려있지만 생업을 유지할 다른 수단이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자영업자들은 올해에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자영업자의 65.4%는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63.6%는 순이익 감소도 예상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정책변화만이 위기를 타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해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주문이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는 백신접종 완료자 대상 영업시간 제한 철폐, 방역패스 해제, 소상공인·자영업자 직접 지원 및 손실보상금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오후 9시까지인 현행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야 정상적인 생계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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