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18일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급 부담이 커진 것에 영향 받아 하락했다. 지수는 4거래일 연속으로 내렸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86포인트(-0.89%) 하락한 2,864.2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1%) 상승한 2,898.98에서 출발해 2,900선을 회복했다가 약세로 전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78억원과 74억원어치를 사들이고, 기관은 226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65%) 내린 7만7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5.30%)와 SK이노베이션(2.64%)이 상승했고 이외에 삼성전기(4.08%)와 KB금융(0.82%), 하나금융지주(0.78%) 등도 올랐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4.07%)와 카카오페이(-3.99%), 삼성바이오로직스(-2.42%), POSCO(-2.22%), 현대모비스(-2.20%) 등은 하락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슈가 대형주 수급에 부담으로 일정 부분 작용한 것 같다”며 “닛케이나 상하이 등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국내 지수가 더 빠지는 추세인데, 기관이나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우호적이지는 않아서 어제부터 하방 압력이 거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일부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밤사이 미국채 2년물 금리가 1%를 넘겼는데 이 부분이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3.09%)와 전기제품(2.76%), 손해보험(0.87%), 석유(0.82%), 전자장비(0.67%) 등이 올랐다.
건축제품(-3.21%)과 건설(-3.00%), 항공화물(-2.43%), 교육(-2.42%), 제약(-2.27%) 등은 떨어졌다.
이웅찬 연구원은 “건설현장 안전사고 등의 이슈가 업종 주가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건설 시장의 임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또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96포인트(-1.46%) 내린 943.9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940대까지 후퇴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576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6억원과 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서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강보합세와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분식회계 논란이 겹쳐 1위 자리가 교체됐다.
에코프로비엠은 3200원(0.74%) 상승한 43만8300원을 나타내며 시가총액 10조456억원이 됐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00원(-1.22%) 하락한 6만4600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총 2위(10조148억원)로 주저앉았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도 최근 떨어지는 추세였기 때문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기보다는 (셀트리온 관련 이슈로) 졸지에 넘겨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며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흥행에 성공하는 등 시장이 2차전지 사업에 가지는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휴젤(1.25%)과 동진쎄미켐(1.14%), 엘앤에프(1.12%), 리노공업(0.73%), 아프리카TV(0.25%) 등이 올랐다.
위메이드(-5.73%)와 에스티팜(-2.72%), 펄어비스(-2.59%), 스튜디오드래곤(-1.99%), 알테오젠(-1.89%) 등은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0원 떨어진 1,191.0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