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NH투자증권은 20일 한국전력에 대해 올해 상반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한국전력의 영업적자가 9조원에 달했다”라며 “연결기준 부비율도 올해 말 250%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재 연구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78달러, 호주 뉴캐슬탄 t당 181달러로 비용 부담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재무구조 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지난해 계획된 전기요금 인상 땐 올해 하반기부터 흑자전환 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요금이 올해 4월과 10월 계획대로 각각 6.9원/kWh(기후환경요금 2원/kWh 포함), 4.9원/kWh 인상될 경우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며 “지난해 4분기에도 한국전력은 매출 15조1000억원, 영업적자 2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4분기에 적용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은 WTI 배럴당 71달러, 호주 뉴캐슬탄 t당 146달러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모두 부담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월 20대 대통령 선거와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인상을 통한 중장기적인 전력시장의 변화를 한국전력 중심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해상풍력, 원자력 등 탄소중립과 관련된 투자는 규모의 경제, 안보 이슈 등을 수반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월 예정된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약했다”며 “이는 한국전력의 구조적인 적자와 국내 전력공급의 상황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전기요금 인상과 다시 강조될 수 있는 원전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