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유럽·아프리카 진출 교두보' 이집트에서 '물부족 해결사'로 나선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두산중공업이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인 이집트에서 해수담수화 시장에 뛰어든다.
두산중공업은 이집트 디벨로퍼(개발사업자) 겸 대형 건설사 핫산 알람(Hassan Allam), 사우디·스페인 합작사 알마르 워터 솔루션즈(Almar Water Solutions)와 역삼투압(RO) 방식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서 협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MOU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체결됐다. 이날 체결식에는 아미르 알람(Amr Allam) 핫산 알람 대표를 비롯해 전하용 두산중공업 설계·시공·조달(EPC) 영업 담당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이집트 북동부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Ismailia)에 하루 총 100만t 규모 담수를 생산하는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박인원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장은 “두산중공업은 지난 40여년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약 30여개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해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이번 협약으로 한국과 이집트 간 해수담수화 사업 협력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물 전문 연구 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이집트는 2025년까지 하루 280만t 규모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하루 640만t 용수를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두산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카이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1995년 공식 수교 이전부터 이어져 온 양국 경제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미래 산업과 친환경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 기업은 해수 담수화 기술을 비롯해 친환경 교통, 디지털·정보통신기술, 미래차 분야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집트 기업은 금융·투자, 재생에너지, 바이오헬스, 자원 재활용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