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해결, 이것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이다
최근 수년에 걸쳐 ESG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ESG는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지금까지 기업이 ESG를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공감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천할 때다. 특히 경영에 ESG 요소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ESG 인사이드」에서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하도록 어떠한 접근을 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며,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환 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이윤을 동시에 창출하는 비즈니스를 찾는 것은 ESG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에 필수 과제이다.
그 중 하나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이다. 이 비즈니스는 기업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로서 기대되고 있다.
• 실패한 사회에서 비즈니스는 없다
2004년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EPER(유럽오염물질배출등록제) 회의에서 당시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의 회장이던 비요른 스티그슨(Björn Stigson)은 다음과 같은 화두를 던진다.
“Business cannot succeed in a society that fails”, 즉 실패한 사회에서 비즈니스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 메시지는 비즈니스를 통해 부를 창출하지 않는 기업에 미래가 없으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업이 공공정책 분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야 한다는 것을 언급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당시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오랜 경륜의 기업가이자,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 리더들의 대표가 그동안 정부의 영역이었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업의 참여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 사회문제 해결 비즈니스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
이후 2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기업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이에 비해 빈곤 해결, 양극화 해소 등 사회문제 해결에 따른 이윤 창출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고 주요 활동은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글로벌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의 경우 빈곤국에서의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개선된 건강 인식을 바탕으로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이윤을 창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 ESG가 강조되면서 사회문제 해결을 시장화하는 활동이 기업의 비즈니스 파이(Pie)를 키운다는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회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와 혁신을 요구한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기업이 우리 사회와 커뮤니티를 발전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선된 사회가 필요하며, 사회가 성공해야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미 우리 주변에서 실현되고 있다.
•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 위한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다
빈곤, 건강, 교육, 기후변화 및 환경파괴와 같은 광범위한 사회문제 속에서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으려면 보다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접근은 기업에 비즈니스 기회를 확인하고,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높이며, 이해당사자와의 관계를 강화함은 물론 사회와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기업이 기존의 익숙한 관행에서 벗어나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공감과 연민을 가지고 포괄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으로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많이 발굴하길 기대해 본다.
다시 생각해 보지만 실패한 사회에서 비즈니스가 없다는 것은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