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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경영 철폐’ 성공시킨 이재용, 삼성전자 노사 간 첫 임금협약 체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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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중 기자
입력 : 2022.01.23 15:09 ㅣ 수정 : 2022.01.23 15:13

지난해 8월 첫 노사 단체협약 체결한지 5개월만에 실질적 성과 거둘 듯/ 무노조 경영 철폐 둘러싼 노동계 일각의 회의적 시각 잠재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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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김현석 당시 삼성전자 대표이사(오른쪽)와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이 삼성전자 단체협약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사 간 임금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열린 노조 공동교섭단과의 2021년도 임금협상 관련 최종 교섭에서 사측의 임금·복리후생 교섭 최종안을 제출했다. 노조측이 일단 사측 최종안에 대한 조합원 ‘추인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음을 뜻한다. 조합원 투표에서 최종안이 가결되면 임금협약이 체결된다. 

 

최종안에는 노조 측이 요구해온 임금 인상은 제외됐다. 대신에 노사 상생협의체를 통한 임금피크제 폐지 또는 개선 방안 협의, 임직원 휴식권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대책 논의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내용의 노사 임금협약이 체결될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철폐’ 선언이 2년만에 실질적으로 이행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삼성그룹 창립 이후 82년간 유지돼온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약속이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하다는 노동계 일각의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6일 대국민사과에서 “그동안 삼성의 노조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해 노사 화합과 상생을 도모할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22일부터 4500여명 규모인 조합원의 의사를 묻는 투표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의 50% 이상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회사측 최종안을 받아들여 임금협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인상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쉽지만, 휴가제도와 임금피크제에 대해 회사와 개선 방안을 찾기로 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면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창사 52년 만에 첫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10월부터 노사간에 2021년도 임금협상을 벌여왔으나 임금인상 문제로 진통을 거듭해왔다. 매주 한 번꼴로 만나며 본교섭 9차례를 포함해 총 15회의 교섭을 벌였다.

 

노조는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이에 맞서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가 지난해 3월에 정한 기존 2021년도 임금인상분 외에는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측이 사측의 최종안을 수용한 것은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최고 수준 연봉을 받는 삼성전자 노조가 임금인상 문제로 사측과 극단적인 갈등을 빚을 경우 사회적 비판이 쏟아질 것이라는 점도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에 임금협약이 체결될 되면 첫 노사단체협약을 체결한 지 5개월만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이재용의 무노조경영 철폐 선언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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