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전남에 1조원 투자해 그린에너지 메카로 만든다

김태준 기자 입력 : 2022.01.24 17:56 ㅣ 수정 : 2022.01.24 17:56

전남이 효성 미래사업 전초기지로 탈바꿈...풍력 등 재생 에너지 활용해 그린수소 20만톤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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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조현준(사진)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이 전라남도에 그린에너지를 생산하는 거점을 마련한다.

 

효성그룹은 전라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상운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신남 에너지산업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효성은 전남이 구상 중인 해상 풍력 발전을 통해 30만여 명 고용 창출과 그린수소 20만톤 생산에 앞장서기로 했다.

 

조 회장은 이날  “수소 사업을 비롯해 중전기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전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전남을 대한민국 그린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효성 수소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대규모 해상풍력과 연계해 그린수소 메카로 도약하려는 전남과 수소 전(全)주기 글로벌 일류기업을 꿈꾸는 효성 비전이 모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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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그린 수소 생산 및 유통 [그래픽=효성]

 

■효성,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활용해 그린수소 20만톤 생산

 

효성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총 1조원을 투자해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전남 해상 풍력 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청정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방식을 활용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0MW급 수전해 설비 구축 사업에 나선다. 

 

이와 함께 효성그룹은 그린수소 저장과 활용을 위해 연산 1만t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2곳을 세우고 액화수소 충전소도 전남 주요 지역 9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액화수소의 해상 운송을 추진하는 등 그린수소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방침이다.

 

또한 효성그룹은 전남 지역 산업공단에서 발생되는 부생수소에 이산화탄소 포집과 저장(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 생산과 활용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그린수소 생산이 본격화되면 2031년까지 약 11만 명을 고용해 전북에 이어 호남 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울 등 수도권, 울산, 창원, 부산 등 주요 산업단지가 집중된 지역에 그린수소를 공급하고 일본 등 일부 국가에도 수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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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그래픽=효성]

 

■ 효성, 원자력 발전 25기 규모 풍력 발전 설비 구축에 동참

 

효성그룹은 또한 그린수소 생산설비에 들어갈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전남도는 지난해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30년까지 전남 신안에 세계 최대 규모인 8.2GW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여수를 중심으로 한 동부권에 5GW 해상풍력 발전단지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대한민국을 탈(脫)탄소 그린에너지 시대로 바꾸는 핵심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전남도 내 전체 해상풍력발전단지 규모는 총 25GW다.  영광, 신안부터 여수까지 약 300㎞ 해상에 조성될 풍력발전 단지는 설비 용량 기준으로 원자력 발전소 25기 규모에 버금간다.

 

전남도는 목포 대양산단, 영암 대불산단, 신안 압해산단 등에 해상풍력 전후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산업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해상풍력과 연계한 수소 전주기 산업 클러스터(단지)를 목포 신항만에 약 52만㎡ (15만7300평) 규모로 배후 단지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 효성, 해상풍력 발전 조립 공장 신설

 

이와 함께 효성그룹은 전남도 해상풍력 발전 계획에 따라 2023년까지 전남 지역에 해상 풍력 발전 조립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효성중공업은 올해 세계 해상풍력터빈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며 현재 한국에서 생산할 10MW급 해상 풍력 터빈에 대한 KS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은 해상 풍력 발전에 따른 전력망 구축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효성 관계자는 “전력망 구축 사업에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등 송배전 전력기기와 신재생에너지 송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HVDC(초고압 직류 송전)를 공급할 방침”이라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저장하기 위한 STATCOM(무효전력 보상장치)와 ESS(에너지 저장 장치) 시스템 등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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