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코스피, 外人·기관 ‘팔자’에 2.5% 넘게 하락…2,720선까지 후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25일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 영향을 받아 급락 마감했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2,72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71.61포인트(-2.56%) 내린 2,720.3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5.59포인트(0.20%) 낮은 2,786.41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85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25억원과 171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46%) 하락한 7만4000원을 기록했다.
그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HMM(-6.93%)과 카카오페이(-6.14%), 삼성SDI(-5.87%), SK이노베이션(-5.25%), 셀트리온(-4.80%) 등도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시총 상위 50위 기업 중 오른 곳은 없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충돌 우려를 지적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유력 인사들과 함께한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하는 등 국제적 군사 충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적인 충돌 우려로 외국인이 헷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선물 등을 비롯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도 글로벌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않아서 국내 증시 또한 이에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의 지수 하락은 특이사항 없이 우려가 해소되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저점을 확신할 수 없는 구간이기 때문에 매수 시점을 명확히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러시아의 충돌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과 미 선물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추산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지수는 2,780선인데, 그 밑으로 내려선 것은 주식 가치에 따른 것이 아닌 외적 불확실성이 시장에 영향력을 줬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은 흐름을 관망하는 가운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결과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의 이슈도 지켜봐야 한다”며 “이번 주 증시는 강세보다는 약세 혹은 횡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5.95포인트(-2.84%) 떨어진 889.4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 9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12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37억원과 4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심텍(4.46%)과 리노공업(3.33%), 에이비엘바이오(2.96%), 에코프로비엠(1.47%), 원익IPS(0.64%)는 올랐다.
디어유(-8.82%)와 셀트리온헬스케어(-5.30%), 씨젠(-5.10%), HLB(-4.74%), CJ ENM(-4.67%) 등은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80원 상승한 1,198.3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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