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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MSCI 선진지수 노린 ‘외환제도 개선’…전문가들 “편입 이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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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1.26 10:08 ㅣ 수정 : 2022.01.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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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정부 차원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외환 등 일부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6일 제도 개선에 따른 부작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편입에 성공한다면 시장에 이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2022년 대외경제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해 거래시간 연장과 해외기관 시장 참여 허용 등 외환시장에 대한 개선을 추진하고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 증시의 이번 MSCI 선진지수 편입 시도는 2008년과 2015년, 지난해에 이어 4번째 시도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원화 시장이 24시간 개방돼있지 않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방한했던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은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역외 원화 거래’를 요구했다. 당시 MSCI 측은 “글로벌 펀드 운용사들이 역외 원화 거래에 불편함을 호소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MSCI는 원화 거래에 더해 국내의 공매도 규제를 지적하며 시장 인프라 항목 중 공매도 점수를 ‘문제없음’에서 ‘일부 문제, 개선 가능’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MSCI의 문제 제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원화 시장 개선 발표에 이어 한국거래소도 공매도가 전면 재개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당국과 의견 소통이 이뤄져야 하지만 우리가 선진시장으로 발돋움하려면 공매도를 전면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이 되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자금 유입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개선되는 2가지 사항의 부작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선진지수 편입 이후 얻게 되는 이득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의 역외거래가 이루어졌을 때 환율 변동성이 커진다거나 하는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MSCI 선진지수에 포함된 호주나 뉴질랜드의 사례를 보면 24시간 역외거래에 따른 부작용이 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기존 정책 방향성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어 즉각적인 변화보다는 단계적으로 개편하는 등 다른 방법론을 연구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결론적으로 역외 개방을 하게 된다면 원화의 국제화가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방향성은 좋다고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과거 IMF 경험 때문에 외환에 상당히 예민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원화 거래가 24시간 이뤄지지 않으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불편함을 겪었기 때문에 이것이 개선되고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된다면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는 것이 무조건 이득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정밀하게 계산해 신흥지수에 포함된 현 상태와 유입될 액수 차이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신흥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 정도인데 선진지수로 넘어갈 경우 1~2% 사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규모가 커 단 0.01%에도 유입 자금에 큰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두 지수 각각에 포함됐을 때 어느 쪽이 이득인지는 세밀하게 비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 신흥지수에 중국A주(상하이·선전 상장주)만 포함돼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다른 주식이 지수에 참여한다면 중국이 (신흥지수에서) 점유하는 비중이 더욱 늘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가 신흥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어 선진지수에 참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MSCI 선진지수와 같은 정책을 거론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선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MSCI 선진지수 편입의) 제대로 된 진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음 정부에서 이어받을 과제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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