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주시보號,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에 '환한 웃음'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무역·에너지 사업을 주로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 글로벌 물류망 차질을 뚫고 지난해 매출 33조9489억원, 영업이익 5854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머쥐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요 사업은 철강 트레이딩 부문, 가스 판매를 통한 에너지 부문, 투자와 무역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철강 트레이딩 부문과 투자와 무역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해 포스코인터내셔널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 철강 트레이딩 부문 매출, 2020년 대비 100% 이상 증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854억원으로 2020년보다 23.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33조9489억원으로 2020년 대비 58.1% 증가하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3565억원으로 55.3% 늘었다.
기업설명회(IR)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철강 부문 매출이 20조9535억원, 영업이익 203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철강 부문 매출 10조3615억원, 영업이익 1143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102%, 78% 성장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체 매출에서 철강 부문이 62% 가량 차지하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철강 수출 채널을 통합했다. 이에 따라 철강 판매망과 유통망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이에 힘입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산 철강 제품 공급량(유통량)을 2021년 947만t에서 올해 1042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
철강의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고공행진 했다는 점도 철강 부문 매출을 극대화 시킨 주요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철강석 가격은 2020년 t당 90∼160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철강석 시세는 2021년 t당 90∼226달러까지 치솟았다.
철강 트레이딩, 물류, 유통 사업을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입장에서는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맞이한 셈이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전기차 핵심부품 '구동모터코아' 세계시장 점유율 20% 목표
투자와 무역법인을 통한 매출 확대도 눈에 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파르게 성장중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발맞춰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급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품 공급 사업을 전담하는 기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옛 포스코SPS)'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구동모터코아(모터에 사용되는 핵심부품) 글로벌 생산 로드맵에 따라 2025년까지 400만대를 생산하는 체제를 갖춰 글로벌 구동모터코아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멕시코에 총 162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톱 친환경차 부품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지난해 12월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6월 멕시코에 구동모터코아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3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최대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공략하고 투자법인 부문 실적을 확보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차 부품사업, 중앙아시아 우즈벡 면방사업, 인니팜(인도네시아 팜유 농장 운영 사업) 등 다양한 투자법인과 기존 무역법인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투자와 무역 부문 실적은 매출 13조145억원, 영업이익 2319억원"이라며 "이는 2020년 매출 8조3183억원, 영업이익 421억원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18년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전체 실적에서 철강 트레이딩 부문과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이 총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했다"며 "그러나 불과 4년 만에 투자법인을 통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 다각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 100대 사업과제 가운데 하나인 식량사업은 곡물 밸류체인(가치사슬) 확장을 통해 종합식량사업 기틀을 마련하고 팜오일 사업은 지주사를 설립해 팜유 정제, 바이오디젤 등으로 사업 보폭을 늘리는 모습"이라며 "기존 철강 제품 판매에만 주력하지 않고 사업 영토를 넓혀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