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 “금융 산업 자체를 육성하기 위한 공약도 많이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6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에서 새 정부에 바라는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회장은 “여러 대선 후보들의 금융 공약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금융 지원이라든지, 불평등과 양극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 공약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 산업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청년들이 희망하는 고급 일자리를 비교적 많이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경영 환경과 다양한 지원 정책을 필요로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은행 업계는 데이터·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비금융 서비스 융합을 통해서 ‘금융의 넷플릭스’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의 생활 서비스 진출이나 각종 데이터 활용을 제약하는 규제에 대한 개선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은행 업계의 노력에도 관심을 기울여 다양한 규제 완화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수 회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예대금리차를 활용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시중은행이 사회 환원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 저희도 잘 알고 있다”며 “은행권 역시도 고통 분담을 위해 사회에 환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에 요구되는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과 방법을 찾아야만 국민 신뢰 속에서 우리 은행 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이 보다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하도록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꼭 달성하고 싶은 과제는 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여러 제도상 은행권의 데이터 경쟁력 강화를 제약하는 규제가 많은데, 임기 중에 이를 최대한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