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號 '순풍' 탄다...회장 취임 5년만에 최대 실적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효성그룹이 조현준 회장 취임 5년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머쥐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21조2804억원, 영업이익 2조770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3%, 410.2%가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섬유 소재 업체 효성티앤씨는 단일사업회사로는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조원이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지주사 분할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지주사 효성, 자회사 실적 개선에 영업이익 전년 比 367.1%↑
지주사 효성은 지난해 매출액 3조5389억원, 영업이익 6406억원을 기록해 2020년 대비 매출액은 36.3%, 영업이익은 367.1% 증가했다. 또한 효성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20년 4분기와 비교해 41.7% 상승한 1조679억원, 영업이익은 99.9% 상승한 1466억원이다.
효성 자회사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등의 지난해 실적도 2020년과 비교해 큰 폭의 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업체 효성티앤에스는 해외 수주 증가와 국내 자동화 솔루션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
효성 관계자는 “신소재 아라미드, 탄소섬유, NF3(불삼화질소: 반도체용 세탁기스) 등 고부가제품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국내외 신재생 발전 수요도 늘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효성티앤씨, 효성 자회사 중 유일하게 매출·영업이익 모두 1조원 돌파
섬유 부문 자회사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매출액 8조5960억원, 영업이익 1조42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대비 매출액은 66.5%, 영업이익은 434% 올랐다. 효성 자회사 중 단일 사업회사로는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었다.
크레오라(스판덱스) 부문은 의류에 쓰이는 스판덱스 사용이 늘어나고 지난해 8월 증설한 터키 공장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0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는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크레오라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고수익성을 유지하며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올해 중국 닝샤 공장이 가동돼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이뤄낸 실적에 힘을 더할 것"이라며 "브라질과 인도공장 증설로 글로벌 1위 업체 위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효성첨단소재, 지주사 분할 이후 최대 실적 거둬
타이어보강재, 에어백용 섬유, 탄소섬유 등을 제조하는 효성첨단소재도 지난해 준수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액 3조5978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으로 2020년 대비 매출액은 50.2%, 영업이익은 1178.7% 올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주사 분할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둔 셈이다.
고성능 타이어, 방탄복 등에 쓰이는 첨단 소재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신소재가 지난해 실적 개선의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증설된 생산 설비에 힘입어 아라미드는 매출액과 수익성이 개선됐고 탄소섬유도 높은 수요로 판매 가격이 올랐다.
효성첨단소재는 올해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영향으로 탄소섬유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현재 4000t 생산 능력을 3분기까지 6500t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