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지난해 영업이익 2조4475억원...사상 최대 실적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철강시황 개선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현대제철은 27일 경영실적 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매출액 22조8499억원, 영업이익 2조44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철강업황 호조에 힘입어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 가격이 오른 데다 박판열연·컬러강판 등 저수익사업 조정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올해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전망이지만 철강 수요가 회복될 조짐을 보여 수익성 중심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고(高)수익 기반을 갖출 방침이다.
철강 제품별로는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에 대한 판매가 늘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신(新)강종 개발과 신규 고객사 개척을 통해 올해 글로벌 자동차강판을 100만t 판매할 방침이다.
후판은 대기오염 규제 영향에 따른 중장기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요 증가에 따라 LNG 선박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9% 니켈(Ni)강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조선용은 물론 육상 저장탱크용 수요 증가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용 철강재로 주로 사용된다.
현대제철은 건설구조강재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개발해 고객사가 봉형강을 쉽게 구매하도록 해 신규 수요를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봉형강은 I, H 형태 막대기 모양 강철로 주로 건설이나 기계 제조용으로 쓰인다.
강관은 소재부터 조관·모듈화까지 전문업체와 협력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또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 제조부문 혁신 활동에 이어 올해 전사적으로 확산된 혁신활동을 펼쳐 '현장 중심 혁신 내재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사업부별로 핵심과제를 선정해 최고경영자(CEO)가 혁신활동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현장 중심 설비강건화', '자주개선 정착과 전문인재 육성' 등 제조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처럼 사업 및 조직구조를 개편해 '수익성 중심 철강사'로 탈바꿈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연구개발(R&D) 부문에서는 지난해 자동차용 고성능 초고장력강을 비롯해 LNG 시장 대응 극저온 강재, 700메가파스칼(MPa) 급 고강도 내진철근, 내진내화 H형강 개발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미래산업 신기술, 고성능 신제품, 친환경기술 개발을 계속 펼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탄소중립(대기오염 물질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사실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듬)과 수소사회에 대응한 저탄소 신원료를 개발하고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소재·부품 개발을 추진해 미래 지향 신기술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자동차용 강재 분야 역량을 극대화하고 부산물 재활용을 통한 생산기술 효율을 강화해 '그린팩토리' 구현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에도 친환경 제철소 구축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코크스 건식소화설비 총 3기와 3코크스 청정설비 착공을 준비 중이며 친환경 설비에 투자해 3기가 모두 완공되는 2025년 이후 연간 50만t 규모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대기오염물질도 기존 설비 대비 약 60%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주요 제품가격 인상과 저수익사업 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손익을 개선했다"며 "2022년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경영 방침 아래 글로벌 철강산업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