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신뢰 회복" vs. "지배력 강화"… HDC 주식 대거 사들인 정몽규 개인회사, 노림수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 광주 붕괴 사고 직후 대량 매수… 지분율 39.8%→40.3%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정몽규 HDC 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최근들어 HDC그룹 지주사인 HDC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정몽규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 1월27일부터 2월3일까지 HDC 보통주 30만5146주, 25억5000만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 매수 가격은 주당 최저 7002원에서 최고 7102원이었다. 이로써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HDC 지분율은 39.82%에서 40.34%로 높아졌다.
HDC 주가는 광주 붕괴 사고 이후 폭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5월 1만5000원대에서 최근에는 절반 이하인 6800원까지 떨어졌다. 엠엔큐파트너스는 이런 HDC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1월11일 발생) 이후인 1월13∼17일 HDC 보통주 32만9008주 매수했다. 당시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측은 "주주 신뢰 회복과 가치 제고를 위해 HDC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HDC 보통주 장내 매수 사실을 공시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 최대 주주로서 앞으로도 회사의 신뢰 회복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HDC현대산업개발 등 HDC그룹 전반에 대한 정몽규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가 폭락을 틈타 HDC 주식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정몽규 회장이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지분 매입은 사측 설명대로 책임 경영이란 측면에서 볼 여지도 있지만, 정 회장의 지배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