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NH투자증권은 4일 제주항공에 대해 수요 회복이 더뎌 유동성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려면 여객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회복과 유동성 우려 해소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말, 산업은행을 통해 1500억원(영구전환사채 300억원, 기간산업안정기금 1200억원)을 지원받았으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항공 여객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소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 여객 수요 회복과 여객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나, 수요 회복까지 유동성 소진 구간을 버티기 위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연승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내선 수요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 때와 달리, 수요 충격의 정도는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선 수요 및 운임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4분기 제주항공의 영업적자는 7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22년 연내 추가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자본확충 규모는 1320억원으로 발행가 1만1000원을 가정한 발행 주식수는 1200만주로 2021년 말 주식수 대비 24.1%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의견 상향을 위해서는 유동성 우려 축소와 여객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시화 및 중장기 B737 MAX 도입에 따른 신규 노선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결과에 따라 경쟁사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 경쟁구도 재편 가능성이 있어 1위 사업자였던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