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27)] 3년연속 환경부문 A 받은 롯데제과, '스마트 리사이클'로 'ESG 디자인' 실현

모도원 기자 입력 : 2022.02.08 10:25 ㅣ 수정 : 2022.02.09 08:00

이영구 대표의 ESG경영 중 '탈플라스틱 성과' 주목돼
제과 제품 포장재 기존 플라스틱류에서 종이 포장재로 변경해 '탈 플라스틱화'
포장재질 변경과 재사용율 증가로 연간 플라스틱 절감 700t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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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 명성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보되는 지에 대한 실증적 검증 작업은 미흡하다. 이는 ESG경영에 대한 글로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점이다. ESG경영에 대한 실체적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례분석'이 축적돼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투데이가 그러한 평가 노력을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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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이영구 대표이사 [사진=롯데제과]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롯데제과(대표 신동빈, 이영구)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에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환경 부문 A등급을 받았다. 롯데제과가 초점을 맞춘 환경부문의 주 전략은 ‘탈 플라스틱’이다. 롯데제과가 판매하는 제과 제품의 용기, 트레이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줄여 친환경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 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과 활동 성과를 담은 '2020~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다고 지난 달 28일 밝혔다. 

 

이영구 대표는 "지난 2년간 롯데제과는 ESG 전담 조직,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을 통해 ESG 경영 추진 조직을 체계화했다"며 "보다 실천적인 향후의 ESG 경영 의지를 다지고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ESG경영중 특히 탈플라스틱 전략은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대한 효과적 대응으로 꼽힌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제한하는 각 국가와 기관의 환경 보호 움직임이 빠르게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EU의 경우 2021년부터 숟가락과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했고 프랑스는 올해부터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포장을 금지했다.

 

■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식음료 기업의 플라스틱 저감 활동은 도덕문제 넘어선 마케팅 영역"

 

정부도 이 같은 국제적 흐름에 맞춰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20% 감축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올해 4월부터 카페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1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다. 11월부터는 편의점을 비롯한 소규모 점포의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예방 차원에서 플라스틱 컵 사용을 허용했지만, 플라스틱류 처리량이 19% 급증하는 등 폐기물 발생이 크게 늘어 이를 다시 금지하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이런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식품기업으로 평가된다. 다양한 방식으로 플라스틱 저감을 실현해왔다. 롯데제과는 정부 목표치인 20% 감축에 더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률을 25%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2020년 기준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2018년(1만129t) 대비 8.45% 포인트를 감소시켜 9273t까지 배출량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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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롯데제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7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식음료 기업의 플라스틱 저감 활동은 단순한 도덕 문제를 넘어서는 마케팅 활동의 한 부분이다”며 “플라스틱이 야기하는 문제를 소비자가 인지하고 플라스틱과 관련된 문제가 부각 될수록 기업의 ESG활동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의 성격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칠성은 지난 2020년 페트병 몸체에서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8.0’을 출시한 뒤, 500ml 환산 기준 지난해 2억3000만개를 팔아 전년 대비 720%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탈플라스틱 노력이 매출 증대로 연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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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롯데제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로 대체하고, '스마트 리사이클'로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율 높여

 

식음료 업체에 있어서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영역은 플라스틱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국내 814가구를 대상으로 가정 배출 플라스틱 쓰레기를 조사한 결과 10개 중 8개는 식음표 포장재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플라스틱양 또한 크게 증가해 2020년 기준 3065t이던 폐기량은 전년 대비 17.7% 늘어 3608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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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플라스틱 포장재에서 종이 포장재로 변경된 제과 제품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 플랜을 실천했다. 포장재의 플라스틱 감축 활동으로 지난해 4월 30억원의 설비 비용을 투자해 여러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포장 재질을 종이 재질로 변경했다.

 

찰떡아이스와 팥빙수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 중량을 약 10% 줄이고 칸쵸, 씨리얼 컵 제품의 플라스틱 컵을 종이 재질로 대체했다. 엄마손파이는 구조 변경 없이 단품과 대용량 모두에 사용되던 플라스틱 완충재를 종이 재질로 변경했다. 대용량 칸쵸는 기존 외포장을 종이 재질으로 변경해 사용하던 플라스틱 완충재를 아예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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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와 자일리톨 오리지날의 포장용기에 적용된 '스마트 리사이클' 디자인. 분리배출을 용이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사진=롯데제과]

 

이에 더해 플라스틱 포장 용기의 분리배출을 쉽게 하도록 하기 위해 라벨 제거에 용이한 디자인을 도입했다. '스마트 리사이클' 절취선 및 칼선 등이 그것이다. 기존 라벨 스티커에 이중절취선을 적용하고 가장자리의 접착을 제거한 형태다. 소비자들이 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롯데제과의 '스마트 리사이클'은 식음료기업의 세밀한 디자인 개선이 ESG경영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SG 디자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플라스틱 포장 용기의 라벨은 분리배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소비자원이 20대 성인남녀 30명을 대상으로 수축라벨 절취선이 있는 음료 20종의 라벨 분리를 시험한 결과, 분리 용이성은 5점 만점에 2.82점에 그쳤다.

 

롯데제과는 라벨 제거 디자인에 이어 여러 제품의 포장용지의 재질을 개선해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등에 관한 기준’에 따른 재질 및 구조 개선 등급이 재활용 ‘어려움’에서 ‘우수’로 향상됐다. 업계는 이와 같은 포장재질의 변경과 재사용률 증가로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700t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제과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드림 카카오나 자일리톨 등의 제품에는 외면에 스티커가 붙어있는 상태라 분리배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처럼 스티커와 라벨 등을 잘 뗄 수 있게끔 디자인을 개선한 것이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는 활동의 한 측면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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