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號, 순항 키워드…사법 리스크 ·비아지수익·후계 구도

최정호 기자 입력 : 2022.02.09 13:46 ㅣ 수정 : 2022.02.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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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ESG 부회장 [사진=하나금융]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ESG 부회장이 차기 회장직 단독 후보로 확정됐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지난달 28일 최종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했을 때에도 금융권 안팎에서는 함 부회장이 차기 회장에 오를 것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이었다. 

 

함 부회장만큼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하나금융을 이해하고 응집할 수 있는 적임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금융권 내에서는 함 부회장이 지난해 회장직에 오를 수 있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사법 리스크가 함 부회장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에 김정태 회장이 어쩔 수 없이 1년 연임으로 해결책을 찾았고, 이제서야 함 부회장에게 회장이라는 자리가 찾아오게 됐다는 얘기다.  

 

지난해부터 금융사에 대한 사법당국의 유리한 판결이 이어졌고, 금융감독원이 친금융사 행보로 바뀌면서 함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기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 것도 함 부회장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여하튼 함 부회장이 하나금융 회장 자리에 올라섬과 동시에 남겨진 숙제를 어떻게 해결하질도 관심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안정적인 비이자 수익 확보 △비이자수익 계열사의 영업력 강화 △안정적인 기업 운용 등이 수익 확대에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금리상승기에 접어들었고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하나은행의 이자수익은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금융지주사의 수익 개선에 비이자수익 계열사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비이자계열사의 수익이 전체의 40% 중반까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투자열기 고조 등의 요인으로 하나금융투자가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지만, 보험사의 경우 업계에서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가 ‘신한라이프’(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로 출범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참조해 하나금융도 보험업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함 부회장이 체제가 가동시 비이자수익 계열사에 대한 체질 개선이 최우선적으로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지주사들이 안정적인 계열사 운용으로 손실을 줄인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대부분 계열사 건물 임대를 통한 수익 창출과 지점 통폐합과 구조조정 등으로 손실 비용을 최소화 했다. 안정적 계열사 운용으로 걷어드릴 수 있는 이익이 최대 1조원대로 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함 부회장은 금융사들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구조조정과 하나금융 내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부분에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주 부회장이 66세(1956년생)인 것을 감안하면 연임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지주사의 경우 부회장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회장은 대외적 업무에 취중하고 지주 경영은 부회장들이 맡아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하나금융도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도 부회장직 강화를 통해 후계 구도도 미리 준비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함 부회장만 보더라도 부회장직에 6년 머물러 있으면서 지주 전반을 경영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회장직에 오를 수 있었다. 

 

함 부회장 이후 차기 회장으로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급부상 중이다. 박 행장의 경우 함 부회장과 함께 이번 회장직 숏리스트에 올랐었다. 

 

박 행장은 2023년 하나은행장 임기가 종료된 후 후계구도를 위해 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숏리스트에 같이 이름을 올린 윤규성 하나캐피털 사장의 경우 올해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윤 대표는 하나캐피털 대표로 재직하며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공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부회장으로 승진 후 지주 전반을 경영한 후 회장직에 오를 수 있다.  

 

비이자수익이 금융지주사의 주요 수익원 올라섰기 때문에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도 차기 회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이 대표는 현재 하나금융 국외사업부회장을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하나금융 ESG 부회장 직에 누가 올라갈 것인가다. 함 부회장도 지난해 ESG 부회장으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대외 활동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 내부적으로 ‘ESG 부회장=차기 회장’ 공식이 이어질 가능성에도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은 오는 3월 말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함영주 호(號)가 순항하기 위해선 사법 리스크 해결이 최대 현안이다. 함 부회장이 패소할 경우 항소를 통해 회장직을 연명할 수는 있으나 판결에 따른 주가 변동도 고려해야 된다. 

 

또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서도 금융소비자와 완만한 해결도 함 부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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