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고배당 논란 있지만 배당을 이유로 증자할 가능성은 거의 없음”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9일 기업은행에 대해 지난해 4분기는 순이자마진(NIM) 개선세와 credit cost가 돋보인 예상을 상회한 호실적이라고 전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6.6% 급증한 596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다”며 “NIM이 6bp 급등함에 따라 순이자이익이 6%나 늘어났고, 여기에 약 638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이 25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0%나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정욱 연구원은 “특히 NIM이 6bp나 상승한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최근 단기금리 상승에 따라 변동금리대출 대부분이 연동는 3개월 코리보금리도 상승하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경우 2016~2017년 은행 NIM 상승기에 시중은행들과는 달리 NIM이 거의 상승하지 못했고, 2018~2020년 NIM 하락기에는 시중은행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던 모습을 보여 왔는데 2021년 들어서 시중은행들과 비슷한 폭의 NIM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대손비용이 다소 증가한다고 해도 NIM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0.3배에 불과한 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나친 저평가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요 언론에 따르면 기재부가 세수 확대를 이유로 국책은행 등 출자기관들에 2021년 배당성향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기업은행의 경우 배당성향이 상향될 경우 자본비율 하락에 따라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도됐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성향 1%p 상향시 추가로 소요되는 자본은 약 240억원 내외로 보통주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2bp에 불과하다”라며 “배당성향 5%p 상향시에도 10bp에 그쳐 배당을 다소 높인다고 하더라도 증자를 해야 하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물론 향후 소상공인 특별지원 프로그램 추가 운용 등을 위한 추가 증자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배당 재원 소요에 따른 증자 실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코로나 방역 체계 개편 등 최근 상황을 고려시 3월 종료 예정인 코로나 금융지원은 추가 연장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따라서 올해 다소간의 대손충당금 증가는 불가피하겠지만 NIM 상승 폭을 감안시 연간 추정 순익은 2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2200억원의 환입 또는 손실 인식 가능성이 있는 점은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추가 증자 리스크만 사라진다면 기업은행의 multiple은 향후 상향될 여지가 상당히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