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10일 기업은행에 대해 시중은행과 달리 지난해 4분기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가 적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9% 감소한 5962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기록했다”며 “비은행 비중이 낮은 데다 KB금융과 달리 상대적으로 추가 충당금을 적게 반영한 점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서영수 연구원은 “참고로 기업은행의 비은행 이익 비중은 83%로 상장 은행(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에 두 째로 낮았다”라며 “아울러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638억 원을 추가로 적립해 여타 대형금융지주보다는 충당금 적립 규모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더욱이 4분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0.06%p나 개선된 점이 양호한 실적 달성의 주된 요인으로 평가된다”며 “실제 4분기 이자부문 이익은 전분기 대비 6.1%나 증가,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비은행 이익 악화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 2022년 주가수익비율(PER)과 2022년 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6.0배, 0.35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대적으로 자산시장 침체, 경기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대형 은행 중 가장 높아 올해 악화되는 경영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주택시장 침체 시 중소 법인의 부실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울러 올해 3월 예정된 중소기업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 중단 이후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