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과 알파서클이 협업하는 '콘피니티'로 혁신 일자리 창출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부위원장 김용기)가 지난해 연말 ‘2021 대한민국 일자리 우수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10개, 공공기관 50개, 민간기업 6개 등이 선정됐다. 뉴스투데이는 그중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공공기관 사례를 집중 취재해 보도합니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노력의 실태와 그러한 노력이 담고 있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21세기의 일자리 창출은 영리목적을 넘어서는 사회적 공헌의 일환으로 수행될 때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게 그 메시지의 핵심입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은 국내 콘텐츠 산업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이다.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둬왔다. 그 대표적 방식은 크게 2가지이다.
첫째, '콘텐츠 오픈 이노베이션(콘피니티)'이다. 스타트업-대기업 간 개방된 형태의 내·외부협력(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성을 높이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를 통해 ‘콘피니티’를 구축해 3년간 36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선별된 스타트업은 231억원의 투자를 유치받았으며 사업의 성장성에 힙입어 154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둘째 성장단계별 스타트업 창업지원이다. 성장단계별 368개 스타트업을 지원해 1091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결과를 이끌었다.
■ 콘진원 관계자, "콘피니티는 대기업의 ip 등을 제공받아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프로그램"/신의현 알파서클 대표, "대기업 CJ ENM의 콘텐츠를 활용해 스타트업의 기술을 시장에 상용화"
콘피니티는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협력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승부를 보는 조력자며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스케일업 해줄 수 있는 풍부한 내부 자원을 갖추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와 같이 다른 비즈니스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조율해 인적·물적 투자를 이끌어내는 협력 네트워크를 조성했다. 전도 유망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을 선별적으로 투자 유치한 만큼 매출액 증가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콘테츠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콘피니티 사업의 경우 대기업의 IP와 인적 자본 등을 제공받아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프로그램이다”며 “이를 통해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사업의 상장성과 동시에 신규 인력 고용으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콘진원은 2018년부터 콘피니티를 개최해 2020년까지 36개 스타트업을 선별, 대기업의 IP와 사업협력을 도출함으로써 154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투자액은 231억원에 달하며 투자유치한 스타트업들은 71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지난해 열린 ‘2021 콘피니티 파트너스 데이’는 오픈이노베이션(대기업-스타트업 내·외부 협력), ESG 상생과 혁신 성장을 주제로 열렸다. CJ ENM, 롯데컬처웍스 등 대기업 5곳과 콘텐츠 스타트업 12곳이 참여했다.
참여한 스타트업 12곳은 대기업의 사업영역과 접목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들이다.
그 중 VR 영상 솔루션 기업인 알파서클은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사업의 성장성을 비약적으로 키운 사례다. 알파서클이 가진 실감영상 기술력을 CJ ENM의 지식재산권(IP)인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내가 구하리!’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에 접목해 VR 패키지 상품을 제작 및 출시했다.
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협업이 초기 기술 테스트(PoC) 시도와 검증에 그치지 않고 단시간 내 실제 계약과 상품 출시까지 이어져 사업 성장성을 키운 유의미적 사례로 평가받았다.
신의현 알파서클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알파서클과 CJ ENM의 협업은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스타트업의 기술을 시장에 상용화한 사례다”라며 “CJ ENM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투자처에게 추가적인 투자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결과적으로 콘피니티를 통한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기술적 성장, 사업적 성장을 이뤘고 신규 채용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CJ ENM과의 협업은 큰 의미가 있는 협업이었다”고 강조했다.
■ 창업 단계별 지원 사업으로 유망 스타트업 육성/콘진원 관계자, "단계별로 스타트업들을 선발하고 국고보조금을 창업 지원금 형태로 지원"
지난해에는 '제2 벤처 붐'이 불었다. 한 해 동안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금액은 11조5000억원으로 10조원을 넘긴 역대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스타트업 모임인 스타트업얼라이선스가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있어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야 하는 항목으로 '기반자금 확보·투자 활성화(38.4%)를 지목했다. 이어 규제완화(34.8%)와 우수인력 확보(33.5%)가 뒤를 이었다.
벤처투자액은 해마다 늘어나지만 투자유치는 여전히 스타트업이 넘어야 하는 산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콘진원은 이와 같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어려움을 인식해 스타트업 성장 지원에 나섰으며 다수의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냈다. 콘진원은 스타트업의 창업 과정을 △예비창업 △초기창업 △중기창업 △재창업 단계로 구분해 각 과정에 맞는 스타트업 지원 방안을 추진했다.
콘진원의 한 관계자는 "단계별로 스타트업들을 선발하고 국고보조금을 창업 지원금 형태로 지원했다"며 "이것과 연계해 기업 매칭을 통한 투자유치 과정으로 IR 피칭(투자유치 프레젠테이션)과 컨설팅, 홍보 등 종합적인 지원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예비창업 단계는 디지털 전환에 부합하는 혁신 스타트업을 선정해 스케일업하는 단계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사업기간 내 90% 이상 실제 창업으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이 이루어진 초기창업 시점에선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홍보 및 컨설팅 지원을 받는다. 창업 3년~7년차에 이르는 도약기(중기)의 스타트업은 한국판 뉴딜 일자리 창출 대상 스타트업으로 종합적인 지원을 받는 단계다.
또 콘진원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재창업 사업패키지 중점 지원을 진행했다.
콘진원은 해당 사업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68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그 결과 1091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누적매출액 861억원, 투자금 992억원을 유치했다.
콘테츠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성장단계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은 기술과 콘텐츠가 융합돼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