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상사외에 유통· 렌탈· 블록체인까지 거머쥔다
4차산업 혁명 시대 맞아 미래 수익성 사업 강화
렌탈-유통업 등 새 먹거리 사업도 실적 호조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SK네트웍스가 상사 업무 축소와 함께 블록체인 등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며 렌탈·투자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
정보화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서 SK네트웍스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 철강 트레이딩 부문 철수로 상사 업무 축소
11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그동안 핸드폰 유통, 화학·철강 트레이딩 업무를 담당하며 유통업과 상사업을 책임져왔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지도가 최근 바뀌고 있다. 인터넷 발달과 관련 인프라 확대로 핸드폰 유통은 여전히 SK네트웍스의 주매출을 차지한다. 그러나 철강 트레이딩 부문은 다소 위축된 상태다.
철강업체가 직접 여러 제조업체와 직거래하는 빈도가 늘고 있으며 철강 시황 변동 위험도 커지고 있어 SK네트웍스는 사실상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뒷받침하듯 SK네트웍스는 올해 6월 말 철강 트레이딩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지난해 입장을 밝혔다. 다만 화학 트레이딩 부문은 지속할 방침이다.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철강 트레이딩 부문은 지난해 2분기 21만2000t의 물량을 판매했으며 3분기 17만8000t, 4분기 5만5000t을 판매해 사업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화학 트레이딩 부문은 분기마다 35만t 수준의 화학제품을 판매해 준수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여신을 통한 안정적인 거래(금융 기관을 활용한 거래)’가 가능한 화학 트레이딩 사업 특성상 안정성이 높아 SK네트웍스는 화학 트레이딩 사업을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와 손잡고 新사업 모색
SK네트웍스는 이달 초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와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 발굴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6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해시드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 기업으로 2018년 설립후 글로벌 시장의 블록체인 기술 기업 투자와 탈(脫) 중앙화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해시드는 대표적으로 카카오의 ‘클레이튼’ 코인, 라인의 ‘링크’ 코인 등 혁신 기술력을 갖춘 블록체인 팀에 투자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MOU를 통해 운영 중인 SK렌터카와 SK매직 사업에 블록체인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이에 더해 SK그룹 계열사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해시드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엘비스’, 친환경 소재기업 ‘마이코웍스’, 전기차 충전기업 에버온‘ 등에 투자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영업실적 렌탈·유통업에서 실적 호조
SK네트웍스의 상당부문 매출은 아직까지 글로벌 부문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회사에 득이 되는 영업이익으로 살펴보면 렌탈, 유통업체로 이미 탈바꿈했다.
SK네트웍스 사업은 가전 렌탈사업을 하는 'SK매직', 자동차 점검·렌탈 등을 담당하는 '카라이프(Car Life)', 핸드폰 단말기 판매·유통을 담당하는 정보통신, 철강·화학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글로벌로 나뉜다.
2021년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SK매직은 영업이익 738억원을 기록했으며 카라이프 1335억원, 정보통신 647억원 그리고 글로벌은 6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이미 렌탈, 유통 사업으로 영업이익이 창출되기 때문에 재무적인 면에서는 이미 완벽한 렌탈·유통업체라고 볼 수 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SK네트웍스는 여러 건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체질개선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며 “기존 주력 사업부문인 렌탈 부문 이익을 꾸준히 개선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사업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철강 트레이딩 철수,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와의 협업 등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는 SK네트웍스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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