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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수급난의 역설'...포터2 중고차, 새차보다 400만원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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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기자
입력 : 2022.02.11 17:23 ㅣ 수정 : 2022.02.14 14:13

화물업 종사 소상공인, 길어진 출고 대기기간과 중고차 가격역전에 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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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1t 트럭 포터2의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중고차 시장에서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생계형 트럭 1t 트럭의 중고차 가격이 새 차 가격을 뛰어넘어 화물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11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와 인기차량을 중심으로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보다 비싼 차종이 등장하고 있다.   문제는 '서민의 발'로 불리는 1t 트럭 중고차 가격도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 포터2와 기아 봉고3 중고차 가격은 새차 보다 각각 400만원, 300만원 이상 높다.  이에 따라 트럭을 활용해 생계를 이어가는 개인사업자들은 난처하기만 하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기 있는 모델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져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현대차 포터2의 신차가격은 1804만~2366만원이다. 이 가운데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모델은 2WD 슈퍼캡 초장축 스타일로 신차가격이 1928만원(오토미션 기준)이다.

 

그러나 엔카닷컴에 올려져 있는 같은 등급의 22년 1월식 주행거리 30㎞의 포터2 매물은 2350만원으로 새차보다 422만원 비싸다.

 

1t 트럭은 주로 화물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이 생계 수단으로 사용한다. 이에 따라 배출가스 5등급인 구형 1t 트럭을 소유한 소상공인들은 당장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정부의 환경규제와 길어진 출고 대기기간 때문이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서울 도심과 대도시를 운행할 경우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중고차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당장 일을 못 하게 된 상황에 400만원의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중고차 통합 전산을 확인해 보니 차량 상태가 새차에 가까운 1t 트럭 중고차는 신차 가격보다 비싸지만 매물이 나오는 즉시 판매되는 실정이다.

 

중고차 업계도 중고차 가격 급등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중고차 상사를 운영 중인 A씨는 새차보다 비싼 중고차 가격에 대해 “중고차 딜러가 소비자에게 사들여올 때부터 이미 비싼 가격에 매입해 오기 때문에 이런 중고차를 팔아도 딜러 수입에 도움이 안된다”며 난감해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 하반기부터 정상화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정상화 돼도 출고적체 현상이 해결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중고차 가격 역전현상은 올해까지 지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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