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커피빈·할리스, '펫프렌들리'에 푹 빠진 이유는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이하 스타벅스)‧커피빈코리아(이하 커피빈)‧할리스 등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가 반려동물 동반 이용이 가능한 ‘펫 프렌들리(반려동물 친화구역)’ 매장을 앞다퉈 열고 있다. 단지 커피나 음료를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판매하는 사업을 본격화한 것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펫 프렌들리 매장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최대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는 분위기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이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0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과 프리미엄 펫 시장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 10명 중 6명(59.4%)이 반려동물을 양육해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응답자 86%가 반려동물은 나의 가족과 다름 없다고 응답했으며 어떤 친구보다도 의미 있는 존재라는 평가도 69.4%로 높았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년 3조7694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산업은 2027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1위 스타벅스는 지난 1월 7일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더북한강R점’을 오픈했다.
더북한강R점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약 100평 규모 펫 파크 공간이 조성됐다. 반려동물을 테마로 한 공간이 마련된 매장은 국내 스타벅스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스타벅스는 더북한강R점 오픈 이벤트로 펫 파크 공간에 포토부스를 운영해 2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촬영코인을 증정했다. 고객은 촬영코인을 포토부스에 넣어 반려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고 출력된 사진을 기념으로 갖고 갈 수 있었다.
또한 전용 패밀리 MD ‘패밀리 볼 세트’, ‘패밀리 가방 세트’ 등 2종도 판매한다. 스타벅스는 향후 전용 패밀리 MD 판매 수익금 등으로 기금 1억원을 조성해 동물자유연대와 펫티켓, 유기동물 지원 사업 등에 대한 다양한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커피빈도 전국에 펫 프렌들리 매장 위례2차아이파크점, 송파파크하비오점, 송파헬리오시티점, 동대입구역점, 일산라페스타점, 일산원마운트점, 석촌호수점 등 7곳을 운영 중이다.
커피빈은 반려동물도 먹을 수 있는 ‘퍼푸치노’ 메뉴도 기획했다. 펫 프렌들리 운영 매장에서 펫 밀크를 구매한 후 바리스타에게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우유 거품이 올라간 퍼푸치노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펫 추러스틱, 황태모짜렐라치즈스틱 등 간식과 노즈워크 등 장난감, 펫 유니폼, 우비 등도 판매 중이다.
뿐만 아니라 커피빈은 지난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로 펫 회원제 서비스 ‘퍼플 펫 멤버스’를 출시했다. 커피빈 앱(App)에 반려동물 생년월일 등 정보를 입력하고 마이펫을 등록하면 커피빈 고유 ‘펫민번호’가 발급된다. 퍼플 펫 멤버스 회원은 생일에 ‘펫(Pet) B-데이(day)‘ 쿠폰이 발급된다.
커피빈 관계자는 "위례2차아이파크점을 필두로 펫 프렌들리 운영 매장 도입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할리스도 지난 2020년 4월 펫 프렌들리 매장 '공덕경의선숲길점'을 열었다. 펫 프렌들리 휴게존에는 배변 봉투와 반려견용 물과 그릇을 비치했다.
할리스는 또 지난해 제주연북로점에 반려동물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펫 프렌들리존’을 마련했다. 펫 프렌들리존에는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를 별도로 설치해 고객이 매장 밖에서도 메뉴를 주문하고 반려동물과 기다릴 수 있도록 편의성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