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빅픽처'...전기차 배터리 이어 ESS사업도 세계 1등 노린다
LG엔솔, ‘NEC 에너지솔루션’ 인수해 글로벌 ESS사업 'A'부터 'Z'까지 총괄
LG엔솔 첨단 배터리 성능 갖춘 '맞춤형 ESS 통합 시스템' 공급할 수 있게 돼
글로벌 ESS시장 규모 2030년까지 연평균 35% 고속성장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대표이사 부회장의 미래 수익형 사업 모델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세계 최정상급 수준인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만족하지 않고 차세대 먹거리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초격차(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격차)를 일궈내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의 이러한 글로벌 경영 전략은 LG엔솔이 배터리 공급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ESS를 직접 구축하고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ESS종합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LG엔솔은 ESS 시스템 통합(ESS SI) 기술력을 갖춘 미국 ESS 전문기업 'NEC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이 기업 모회사 일본 ‘NEC코퍼레이션’으로부터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통해 LG엔솔은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LG Energy Solution Vertech)'라는 신규 법인을 신설한다. 신설 법인은 ESS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보수 수행 등을 담당한다. LG엔솔 사업 영토가 과거에는 ESS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ESS와 관련된 모든 사업영역을 맡게 된 셈이다.
친환경 발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ESS 시장 규모가 커져 이번 LG엔솔의 ESS 기술력 확보는 의미가 크다. 배터리·반도체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19년 11GWh, 2020년 20GWh를 기록했으며 2030년 302GWh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ESS 시장 확대에 따라 여러 고객사들이 계약을 비롯해 책임·보증 일원화, 품질 확보 등을 배터리 업체에 요구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고객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EMS소프트웨어(통합 관리환경 제공 프로그램), 유지·보수 등 SI사업 핵심 역량을 강화해 향후 관련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NEC에너지솔루션이 자체적으로 할 수 없었던 배터리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사 요구에 맞는 배터리와 시스템 통합을 설계하는 '고객 맞춤형 ESS 시스템 구축'도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NEC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영업능력, 기존 고객사를 대상으로 ESS SI 솔루션을 추가 제공할 수 있어 매출 증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고객별 요구사항에 특화된 ESS 통합 솔루션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며 “차별화된 솔루션과 품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글로벌 ESS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NEC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전기 관련 기업 NEC가 지난 2014년 미국 ‘A123시스템’의 ESS SI 사업을 인수해 설립한 기업이다.
NEC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본사와 연구개발센터를 두고 있으며 호주, 런던, 브라질 등 세계 곳곳에서 ESS SI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프로젝트 140여건을 수행해왔다. 이 업체의 지난해 2020년 매출액은 약 2400억원이며 지난2018년부터 최근 3년간 연평균 60% 수준의 고속성장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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