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과사업 품어 업계 왕좌 되찾나
롯데제과 "롯데푸드와 아이스크림 사업 합병 카드 '만지작'
빙과사업 합병 따른 비용 절감과 수익성 증가 기대 커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나뉘어 있던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빙과사업 부문 합병을 추진한다. 그동안 두 회사 빙과사업을 합병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최근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두 형제'가 아이스크림 사업에서 '한 몸'이 되면 국내 빙과류업계 1위 빙그레를 제치고 국내 빙과업계 정상을 되찾게 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롯데그룹 식품 헤드쿼터(HQ) 부문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빙과사업부문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데이터가 2019년 발표한 국내 빙과부문 시장점유율(M/S)은 롯데제과 28.6%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빙그레 26.7% △롯데푸드 15.5% △해태아이스크림 14% △하겐다즈 4.4% △허쉬 2.8% △나뚜루 2.2% 순이다.
하지만 빙그레가 2020년 해태 아이스크림을 인수해 M/S가 40.7%로 업계 1위를 선점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수장이 된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사장 겸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빙과 사업 통합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만약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한다면 44.1%로 빙그레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다.
롯데제과는 스크류바·수박바·월드콘, 롯데푸드는 돼지바·보석바·구구콘 등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합병 후 현재 각 사에서 따로 생산하는 유통을 통합하면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로 인한 수익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두 회사가 합병되면 빙과 업계에서 롯데와 빙그레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기업 결합을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두 사업 부문이 합병되면 빙과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가 되면서 시장 경쟁 제한으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공정위는 빙그레와 해태 아이스크림의 기업 결합에 대해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1위 사업자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7일 아이스크림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롯데제과·빙그레·롯데푸드·해태 등 주요 제조·판매 사업자가 수년간 아이스크림 판매·납품 가격을 담합해오다 적발되면서 공정위가 두 사업부문의 합병을 보다 심도 있게 평가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당시 공정위는 “물가상승,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는 담함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법을 위반하다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제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빙과 사업 합병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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