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태양광 패널’ 12년 만에 역사 속으로..."미래 먹거리 선택과 집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전자가 태양광 셀과 모듈(이하 태양 패널) 사업을 12년 만에 철수한다.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에 맞서 '가격 치킨 게임'을 벌이지 않고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회사 사업 방향을 '미래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더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LG전자는 그동안 태양광 패널 사업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를 거친 후 오는 6월 사업을 정식적으로 끝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 처음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한 후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업체의 저가 제품이 범람하면서 중국과 가격경쟁을 벌여야 했고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업황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걸었다.
지난 수년 간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매출이 갈수록 줄어들어 2019년 1조1000억원대였던 매출이 2020년에는 8000억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향후 사업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업 철수 결정을 내렸다.
사업 종료 시점은 오는 6월 30일로 사후서비스(A/S) 등 필요 물량을 고려해 2분기까지 태양광 패널을 생산한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에 배치된 국내 임직원 600여명과 에너지사업부 임직원 900여명을 재배치할 예정이다. 재배치는 임직원 역량과 의향을 최우선 고려하고 다른 사업본부, LG그룹 계열사 인력 수요 등도 고려할 방침이다.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면 노동조합과 충분하게 협의해 새 근무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접는 대신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사업이 속한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본부와 전사 차원의 신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