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희비쌍곡선'...차량 보급 늘었지만 충전 인프라 '태부족'

김태준 기자 입력 : 2022.02.23 16:50 ㅣ 수정 : 2022.02.23 17:48

도로 위 전기차 10대 중 7대가 현대차그룹 전기차
충전기 부족에 충전기 1기당 전기차 2.8대 충전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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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충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전 세계적인 탄소중립(탄소배출 0) 움직임에 자동차 산업 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 정부도 올해 친환경차 20만7500대를 보급계획을 밝히며 전동화 흐름에 맞춰나가고 있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운행 중인 전기차는 총 22만8222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해 정부 보급 목표 대수까지 합치면 올해 말에는 전기차 약 42만대가 도로 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전기차 충전기 숫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국내에 설치된 충전기는 총 7만6715기다.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급 목표 달성으로 내년에 전기차 약 43만대가 운행된다면 충전기 1기당 전기차 5.6대가 충전해야 하는 충전기 부족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국내 전기차 현황을 살피기 위해 먼저 운행 중인 전기차 순위를 살펴봤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전기차 22만8222대 중 가장 많은 전기차 모델은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EV)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나 EV는 출시된지 3년이 지났지만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405㎞를 기록하는 등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효율성을 보인다. 

 

최근 출시된 차량도 전기차가 대부분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가 2만2592대, 기아 EV 6가 1만885대가 운행 중이다. 수입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도 모델 3와 모델 Y 상당수가 국내 도로를 운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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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 기준, 국내 운행 중인 전기차 TOP10 [자료=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 그래픽=뉴스투데이]

 

브랜드 별로는 현대차 54.1%, 기아 25.0%, 테슬라 14.8% 순서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총 15만4971대로 71.8%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도로 위 전기차 10대 중 7대가 현대차그룹 전기차인 셈이다.

 

전기차 보급은 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전력거래소(KPX)가 최근 발표한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이용 현황에 따르면 전국 전기차 충전기는 7만6715기(급속·완속 충전기 포함)다. 충전기 1기당 전기차 2.8대가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 오너가 주로 사용하는 급속 충전기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 목표인 올해 친환경차 20만 7500대 보급이 이뤄지면 충전기 부족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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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역별 충전 인프라 현황. [그래픽=한국전력거래소]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전기차 충전기를 확대할 방침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새 아파트는 총 주차면 수의 5%, 이미 지어진 아파트는 2% 이상 규모로 전기차 충전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적용대상이 확대돼 전기차 공급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확대돼 충전기 1기당 전기차 1.5대 수준에 오른다면 전기차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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