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지난해 3월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를 시작한 토스증권이 서비스 개시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성공적으로 이용객을 모은 토스증권의 올해 전략은 기성고객을 타겟으로 한 ‘MTS 고도화’다.
■ 지난해 12월 토스증권 MAU ‘업계 3위’ 수준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 MTS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30만명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가 발간한 ‘2021년 모바일 앱 랜드스케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MAU가 가장 많은 국내 증권사 MTS는 키움증권의 ‘영웅문’으로 약 302만명이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 ‘mPOP(엠팝)’, 250만명 △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 223만명 △미래에셋증권 ‘m.Stock’, 221만명 △NH투자증권 ‘모바일증권 나무’, 215만명 △KB증권 ‘M-able(마블)’, 210만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순위에 포함되지 못한 토스증권 MTS의 MAU는 국내 3위 수준으로, 출시 1년도 채 안돼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줬다.
■ 고객 모집 성공 전략은 ‘원앱’ 전략과 ‘주린이’ 타겟의 직관성
이처럼 토스증권의 MTS가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원인은 기존 애플리케이션 ‘토스’를 그대로 활용하는 ‘원앱’ 전략과 간편한 UI로 MZ세대 및 주린이를 저격한 것 등이 유효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토스의 사용자 수는 1397만명으로 은행/뱅킹에서는 1위, 금융 전체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금융 전체 어플리케이션 1위는 삼성페이(1511만명)였는데, 이는 직접 설치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금융권 전체에서 많이 사용된 어플로 볼 수 있다.
토스는 이처럼 이용자 수가 많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내에 은행과 송금, 가계부, 주식거래, 보험 등의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을 증대시켰다.
‘쉬운 투자’를 모토로 한 MTS와 직관적인 UI도 주식 거래 경험이 없는 신규 고객들, 이른바 ‘주린이’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토스증권의 직관적인 UI는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며, 지난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증시와 맞물려 새로운 유입층들을 포섭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 증시 ‘기존 고객’들은 “기능이 너무 적어”…토스증권 “MTS 고도화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토스증권 MTS의 간편함으로 이용에 불편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토스증권의 MTS는 직관성을 목표로 설계됐기 때문에, 많은 기능이 생략돼 증시에 익숙한 기존 주식 투자자들은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토스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기성 고객들을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지난달 해외주식 프리·애프터마켓 시간 확보와 자동주문 기능 추가 등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증권은 이처럼 리테일 고도화 사업을 위한 자금도 계속해서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250억원 규모의 증자를 공시한 토스증권은 지난해에만 벌써 총 9회에 걸쳐 약 1120억원어치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 적자 해소는 언제쯤?…토스증권 “우선 고객의 훌륭한 MTS 경험 위해 집중”
다만 우려가 되는 부분은 토스증권의 수익 구조가 당분간 리테일에 한정될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는 국제적 금리 인상 기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정책, 최근의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시장 환경이 지난해에 비해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증시 불안으로 줄어든 투자 심리에 거래 대금이 줄어 수익원도 같이 축소될 수 있다.
또 앞서 토스증권은 고객 유치를 위해 거래수수료 인하 및 무료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현재까지는 수익 발생이 제한적이다.
토스증권이 지난 10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약 770억원 규모로, 주요 원인은 ‘영업 개시 이후 마케팅 및 운영비용 증가’이다.
토스증권 측은 당분간 수익과 무관하게 이용객들의 편의성과 모바일 경험에 집중 투자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진행한 10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이벤트 진행 등으로 아직은 수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익보다 우선되는 것은 고객들의 훌륭한 모바일 환경 경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