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 시총 ‘100조’ 무너진 LG엔솔…기관 보호 물량도 ‘해제’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지난달 기업공개(IPO) 과정부터 1경원이 넘는 기관 주문액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 파란을 일으켰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시가총액이 상장 한 달여 만에 100조원 아래로 내려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000억원이 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돼 추가적인 주가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일에 기록했던 최고가(59만8000원) 대비 29.8% 하락한 4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98조2800억원으로 상장 이전 최대 140조원 전망까지 나왔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하락하는 원인으로 세계적 금리 인상 기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테이퍼링 예고에 따른 증시의 전반적인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며 세계 증시에 충격을 준 것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28일 기관투자자의 1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의 보호예수마저 해제된다.
해제 대상은 전체 물량의 7.5% 수준에 달하는 175만471주로. 지난 25일 종가(42만원) 기준 약 7352억원 규모다.
통상적으로 보호예수 물량이 일시에 풀린다면 기관 등이 시세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며, 이에 따른 수급 충격으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형 IPO로 주목받은 카카오뱅크(323410)와 크래프톤(259960), 카카오페이(377300) 등은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된 당시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보호 물량 해제 당일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각각 4.21%와 5.89%, 1.68% 내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내달 11일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되는 등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반등의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이 코덱스와 타이거 2차전지 ETF에는 편입됐지만, 아직 시가총액 4000억원 규모의 2차전지 K-뉴딜 ETF에 편입되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은 상장 시점부터 알려진 뉴스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상장 후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없었던 만큼 주가에 나쁜 재료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200과 해당 ETF 등의 편입 이슈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 매입 수요는 모두 합해 대략 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는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단기 수급상 긍정적 요인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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