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유통가 뜨겁게 달구는 '매물'...초록마을, 누구 품에 안기나
바로고·정육각·컬리·이마트에브리데이, 초록마을 인수戰 뛰어들어
초록마을 매각금액 1000억원대 예상...신선식품 수요 겨냥해 업체 눈독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대상그룹의 친환경 유기농 유통업체 '초록마을'을 놓고 새벽배송‧퀵커머스 플랫폼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지난 18일 초록마을에 대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전략적 제휴 또는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초록마을이 M&A 시장에 나오자 바로고, 정육각, 컬리,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마을은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난 1999년 한겨레가 세운 유기농 유통업체로 2009년 대상그룹이 인수했다. 주요주주로는 대상홀딩스(49.1%), 임세령 대상 부회장(30.17%), 임상민 대상 전무(20.31%) 등이다.
초록마을은 현재 전국에 47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 추세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2017년 이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초록마을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전체 매출의 90.2%를 차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사업 비중은 7.8%에 불과하다.
대상은 초록마을을 매각해 생긴 현금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홀딩스는 초록마을 매각 희망가를 2000억원대로 잡았다. 그러나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가는 추세보다 온라인으로 식품류를 구입하는 추세가 두드러져 현재 초록마을 가격은 약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초록마을 인수 놓고 새벽배송· 퀵커머스 플랫폼 업체 '군침'
지금껏 20년 넘게 유기농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초록마을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컬리다.
컬리는 온라인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초록마을이 갖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면 유통망이 커진다.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을 중점 운영하고 있는 초록마을도 컬리에 인수된다면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
바로고도 초록마을 인수전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로고는 지난 1월 26일 초록마을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바로고가 초록마을 새 주인이 된다면 배달의민족 'B마트'처럼 유기농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달할 수 있다.
초신선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정육각도 초록마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정육각이 초록마을 인수에 성공해 초록마을을 손에 넣게 된다면 축산 중심 유통에서 농산물 분야로 사업 보폭을 넓힐 수 있다.
대상홀딩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초록마을 지분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초록마을 새 주인은 3월 중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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