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머트리얼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특수가스 보부상(褓負商) 역할”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일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급사 원익머트리얼즈에 대해 특수가스 공급부족이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돼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익머트리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2.3% 늘어난 3107억원, 영업이익은 10.0% 증가한 505억원으로 컨센서스(매출 3060억원, 영업이익 489억원)를 웃돌았다”며 “4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895억원, 136억원으로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경민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이슈가 특수가스 공급 부족 가능성을 높여 희귀가스 조달 능력이 뛰어난 원익머트리얼즈의 4분기 실적에 우호적 영향을 끼쳤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수가스 중에서 공기 중에 극소량만 존재하는 가스는 네온(Ne), 크립톤(Kr), 제논(Xe) 등”이라며 “이러한 희귀가스는 반도체 노광공정 또는 식각공정 등에서 사용되는데 상업적 양산이 어렵기 때문에 제철소 등에서 포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5년에도 우크라이나 내전 영향으로 네온가스 가격이 10배 가까이 급등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역 제철산업단지의 공기분리 장치(ASU: Air Separation Unit) 가동률이 하락해 네온가스 공급 부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무역통계를 참고해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심각해지기 전부터 희귀가스(네온, 크립톤, 제논) 수입평균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하고 있다”며 “한국의 특수가스 수입통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비중이 높은 가스는 네온가스와 제논가스”라고 말했다.
이어 “제논가스 수입국에서 러시아 연방과 우크라이나로 비중은 각각 45%, 20%”라며 “네온가스 수입국에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43%”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수가스 공급 부족이 적어도 2022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원익머트리얼즈가 보부상(褓負商)처럼 이에 잘 대처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원익머트리얼즈는 과거에 네온가스 공급 부족, 삼불화질소가스 공급 부족, 일본산 원재료 조달처 다변화 등의 사건으로 반도체 공정소재 서플라이 체인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발 빠르게 대처하며 고객사의 수요에 잘 대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고려해 원익머트리얼즈의 올해 연간 매출, 영업이익 추정치는 3536억원, 563억원에서 각각 4%, 6% 상향 조정해 3668억원, 597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