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원 새벽 배송시장 놓고 8개 업체 '피 튀기는 경쟁'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12조원 대 새벽 배송시장을 잡아라'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가 새로운 먹거리 시장인 새벽 배송시장을 놓고 발 빠른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새벽 배송시장은 마켓컬리, 쿠팡, 오아시스마켓 등이 쥐락펴락해왔다.
그러나 컬리 등 이른바 '빅3'가 거머진 새백 배송시장 풍속도가 최근 바뀌고 있다.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G마켓글로벌 G마켓과 옥션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질세라 네이버, 인터파크, 초록마을도 새벽배송 시장에 합류해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 G마켓·옥션·네이버·인터파크·초록마을까지 새벽배송戰 참전
G마켓과 옥션은 최근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서울 강남·송파·서초 지역에서 자체 풀필먼트(물류업자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 선택·포장·배송 진행) 서비스인 새벽배송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업체는 이후 오는 24일부터 서울 전체 권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G마켓·옥션의 새벽배송은 메쉬코리아 물류 브랜드 ‘부릉’이 맡는다. 이에 따라 스마일클럽 회원은 오후 8시까지 주문·결제를 끝내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국내 최대 포털업 네이버도 새벽배송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SSG닷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를 통해 자정 안에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배송한다. 배송 상품군도 유제품, 유기농 신선식품 등으로 다양하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함께 곤지암·군포·용인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20만평 규모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사용자 수요가 많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당일배송도 가능하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 중이다.
1세대 이커머스 인터파크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터파크는 신선식품 전용관 ‘파머스 파크’를 열어 축·수산물 중심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비스 지역은 서울·경기·인천이다. 이에 따라 오후 4시까지 주문·결제를 완료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할 수 있다. 인터파크는 향후 축·수산물 외에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초록마을도 새벽배송 전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도축 4일 이내 돼지고기, 산란 당일 달걀 등 신선 축산물을 당일·새벽배송 하는 정육각이 초록마을 새 주인이 됐기 때문이다.
■ 새벽배송 시장 규모 2023년 12조원대로 커져
국내 유력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새벽배송 사업에 진출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약 2조5000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2배 이상 커졌다. 그러나 오는 2023년에는 11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새벽배송 서비스 업체는 시장점유율을 늘려 업계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새벽배송 전쟁 포문을 연 마켓컬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샛별배송을 운영하다 지난해 5월 충청권, 7월 대구 등으로 서비스 권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전국 단위 새벽배송을 하고 있는 쿠팡도 물류센터 확충에 나서 배송망을 더 촘촘하게 만들고 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시장 진출 2년여 만에 수도권을 넘어 충청권까지 권역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하는 기업이 많아져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에서 충청권 주요도시로 넓히는 곳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새벽배송 점유율과 주도권 싸움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