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3.07 15:59 ㅣ 수정 : 2022.03.07 15:59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주요 국책은행과 대형 은행 본점 등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금융권 노동조합이 “망언을 취소하라”며 반발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은행 본점 이전 망언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1월 13일 금융노조의 국책은행 지방 이전 관련 정책질의에서 윤 후보가 ‘반대한다’고 답변한지 이틀 만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을 발표했다”며 “지난 4일에는 ‘대형 은행과 외국계 은행까지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공약을 했다. 24년 째 은행 다니면서 들은 얘기 중 가장 황당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아무리 표가 급해도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아무 생가 없이 산업과 국익을 해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며 “윤 후보는 금융 노동자 앞에 사과하고, 은행 본점 부산 이전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조윤승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국책은행 본점 이전을 운운하는 것은 벌써부터 대통령 당선 후에 관치금융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윤 후보는 부·울·경만을 바라보는 대통령이 될 생각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윤 후보의 국책은행 지방 이전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사과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윤 후보는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 시중은행 그리고 외국계 은행에 종사하는 금융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은행 본점 이전 망언을 취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4일 부상 사상구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산업은행을 필두로 많은 은행 본점이 부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에 맡겨주면 여건 조성, 유인책을 써서 대형 은행, 외국 은행이 부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