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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간식' 포켓몬빵 찾아라… MZ세대의 '레트로마케팅'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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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3.08 05:00 ㅣ 수정 : 2022.03.08 05:00

MZ세대 '추억소환' 열풍에 포켓몬빵 출시 1주일 만에 150만개 팔려
당근마켓서 포켓몬빵 띠부띠부씰 6만원에 거래中
SPC삼립, 이달에 새로운 포켓몬빵 출시 등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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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PC삼립]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포켓몬빵이요? 없어서 못 팔아요.”

 

한때 인기 중심에 섰던 '포켓몬빵'을 약 20년이 지나 다시 찾는 열기가 뜨겁다. 용돈을 모아 포켓몬빵을 샀던 어린이가 어엿한 직장을 가진 '어른이'(어른과 어린이를 합친 말)라는 향수에 사로잡혀 포켓몬빵을 박스째 사들이고 있다.

 

이른바 '레트로(Retro) 마케팅'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레트로 마케팅은 과거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상품을 소비자들이 다시 찾도록 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한 마디로 '추억 소환' 마케팅이 놀라운 힘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이 지난 2월 24일 출시한 '포켓몬빵'이 일주일 만에 150만개 판매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포켓몬빵은은 2006년 단종됐다. 판매 당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빵에 동봉된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수집하는 열풍이 불어 월 평균 500만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SPC삼립은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에 '그때 그 추억 소환'을 콘셉트로 포켓몬빵을 재출시 했다. 그 인기는 예상을 뛰어 넘었다. 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개가 팔린 것이다. 

 

이는 SPC삼립 베이커리 신제품의 동일 기간 평균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 지난 해 출시된 다른 캐릭터 빵 제품과 비교해 판매량이 1주일나 빠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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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 [사진=SPC삼립]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포켓몬빵 주문에 물량이 부족해졌다. 이에 따라 CU 등 편의점은 전국 매장에 유통되는 포켓몬빵 4종의 발주 수량을 각각 1개씩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포켓몬빵 실물을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른 아침 동네 편의점을 방문해도 가판대에는 포켓몬빵 가격표만 있을 뿐이다. 

 

서울에서 GS25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포켓몬빵은 들어오자마자 팔려나간다. 몇 년 전 ‘허니버터칩’처럼 구하기 힘든 제품”이라며 “오픈런(매장이 열리자마자 달려가서 구매하는 것)을 하는 분도 있고 진열하자마자 전부 사가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포켓몬빵 실물을 직접 보기 위해 다른 동네 편의점, 슈퍼로 원정을 떠나는 소비자들도 등장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원정 구매 인증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그 중 블라인드에는 “포켓몬빵 언제 나와? 지금 가면 있어? 아침에 들어오나?” “방금 GS25에서 물건 사면서 슬쩍 무심하게 피카츄빵 언제 들어오는지 물어봤다” “뮤(희귀한 캐릭터) 나왔다. 원정 가서 사온 보람이 있다” “포켓몬빵은 어디 가면 살수 있냐” 등의 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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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당근마켓에 올라온 포켓몬빵, 띠부띠부씰 글들 [사진= 각 사 앱(APP) 갈무리]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에서는 띠부띠부씰을 포켓몬빵을 소비자가격(1500원)보다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7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서 띠부띠부씰 1개는 1500원부터 6만원까지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빵 가격의 수십배에 달하는 것이다. 

 

2014년 8월 출시해 수요 급증으로 구매가 어려웠던 허니버터칩의 정상 판매가 3개월 걸린 점을 감안하면 포켓몬빵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으로 새롭게 선보인 돌아온 포켓몬빵 시리즈가 소비자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품귀현상이 발생했다”며 “3월부터 새로운 포켓몬빵 라인업 출시와 함께 다채로운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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