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 장기화②] 뉴욕증시 에너지주 5배 껑충 러시아 ETF투자자들 멘붕, KINDEX러시아 거래마저 중단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전 조짐에 국내 유일 러시아 관련 ETF KINDEX러시아 3분의 1토막, 거래소 7일부터 거래정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예상과 달리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EU가 주도하는 세계 각국의 러시아 제재로 국제유가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의 110달러대를 돌파했다.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올연말 최고 185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금속과 곡물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몰고올 파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세계증시가 대부분 하락했지만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러시아 증시(RTS)였다.
러시아 RTS 지수는 전쟁 전에 1500선에서 움직였으나 전쟁 직후 1000선을 곧바로 깨고 급락했다.
러시아 증시가 급락하자 러시아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줄줄이 하락했다.
전쟁발발 직후 변동성이 커지자 과감하게 단기반등을 노리고 러시아 관련 ETF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희망과 달리 러시아 관련 ETF는 날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을 멘붕에 빠트리고 있다.
더욱이 러시아증시는 지난달 28일 이후 무기한 휴장에 들어가 가격반영조차 되고 있지 않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주간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외 러시아 관련 ETF를 매입한 금액은 74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유일하게 상장되어 있는 러시아 관련 ETF는 KINDEX러시아MSCI인데, 이 종목만 2주간 2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INDEX러시아는 전쟁발발전 3만원 하던 주식이 현재 1만70원으로 3분의 1로 급락했다.
그나마 팔겠다는 물량만 있지 사겠다는 투자자가 없어 주가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 하한가 잔량만 40만주가 넘게 쌓여 있었다.
거래소는 7일부터 KINDEX러시아에 대해 별도의 시장안내가 있을 때까지 거래를 정지시켰다.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해당 ETF가 상장 폐지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러시아 관련 ETF를 사들인 것은 KINDEX러시아만이 아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반에크 러시아 ETF를 비롯해 아이셰어즈 MSCI 러시아 ETF, 디렉시온 데일리 러시아 불 2X ETF 등 러시아 관련 ETF를 460억원 이상 매수했다.
세 종목 모두 최고가 대비 70~90% 가량 폭락한 상태이다.
이 가운데 디렉시온은 오는 11일까지만 거래되고 18일 청산될 예정이다.
러시아 증시는 지난달 28일부터 휴장에 들어갔다. 언제 개장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런던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러시아 기업들은 주가가 최고 90% 이상 폭락해 러시아 증시가 재개장되더라도 패닉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와 나스닥, S&P 모두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62% 급락한 1만2830.96에 마감됐다.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갈 것이란 예상속에 일부 에너지 관련주들은 이날 500% 가까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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