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켓몬빵 재고 있어도 팔지 않는다" ...포켓CU, 재고 표시로 '소비자 우롱' 논란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한 번 오고 안 올 손님보다 단골들에게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게 더 이득이다.”
서울에서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 말이다. 인기상품 재고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앱(APP) ‘포켓CU'가 최근 “있으나 마나 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인기 중심에 선 포켓몬빵 때문이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CU 일부 지점은 포켓CU에서 재고가 남아있어도 매장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 점주에게 예약한 손님이 있어 판매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CU 측은 판매 상품 권한이 각 점주에게 있어 “예약을 받지 말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A씨는 뉴스투데이에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CU매장에 포켓몬빵 재고가 남아있다고 해서 갔더니 다른 손님에게 예약돼 판매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포켓CU에는 계속 재고가 남아있다고 뜨는데 이렇게 방문하는 사람이 한둘도 아니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매장을 나와 CU 고객센터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CU 고객센터는 A씨에게 “결제를 하지 않고 점주가 상품을 빼두기만 해 실시간 재고로 잡힌 것 같다”며 “예약은 점주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사에서 뭐라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인기 상품의 점포별 실시간 재고 수량을 알려주는 ‘핫(HOT)이슈 상품 찾기’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인기상품을 찾으려 여러 점포를 찾아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서비스다.
16년 만에 다시 등장한 포켓몬빵은 중고 플랫폼에 소비자가격(1500원)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고 띠부띠부씰 가격은 빵 가격보다 20배 이상 높은 값에 판매 중이다.
이처럼 포켓몬빵은 추억에 젖어 빵을 먹어보려는 자, 띠부띠부씰을 모으려는 자, 되팔아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의 타깃이 되면서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포켓몬빵을 살 수 있는 '꿀팁'이 등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포켓CU로 실시간 재고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재고가 있다는 표시에 매장을 방문해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 상황은 A씨만 겪은 일이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재고가 나와 있지만 예약으로 구매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은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
이에 대해 CU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엄밀히 말해 상품에 대한 소유권은 점주가 갖고 있고 점주 개인 경영 체제이기 때문에 본사에서 제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재고 확인이 가능한 상품 찾기 기능과 실제 점주와 고객 간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예약 구매 사이에 간극이 있을 수 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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