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514)] 코로나에도 고급외국인인재 수요는 계속 증가, 한국인 채용 늘리겠다 14%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3.17 10:23 ㅣ 수정 : 2022.03.17 10:23
작년 일본기업들이 채용한 고급외국인인재 56%는 중국,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순서 속 한국은 4.7%로 6위에 그쳐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일본 기업들의 인력부족이 해마다 심화됨에 따라 자연스레 시선은 우수한 외국인 인재의 고용으로 쏠려왔다.
비록 코로나 이후 일본 입국이 이전만큼 원활하지 않지만 여전히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들이 대기하는 상황에서 과연 일본 기업들의 외국인 채용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취업정보회사 디스코(ディスコ)는 고도외국인재(우수 외국인 인재)를 채용한 경험이 있거나 채용예정에 있는 일본 기업 9913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설문은 단순노동을 위해 채용되는 기능실습생이 아닌 대졸 이상의 학력으로 사무, 영업, 전문직 등에 자유롭게 취업할 수 있는 고도외국인재를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한국 취준생들에게 더 의미가 있겠다.
먼저 작년 한 해 동안 실제로 외국인을 신규로 채용한 기업은 전체 9913곳 중 22.6%에 달했다. 이는 2020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인데 코로나로 장기적 실적악화를 우려한 기업들의 채용계획 수정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채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행히 올해는 원래 수준을 회복하여 38.7%의 기업들이 외국인을 신규로 채용하겠다고 답해 다시금 외국인들의 채용경쟁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작년에 실제로 외국인을 채용한 기업 중에는 58.5%가 최종 채용인원이 1명이라고 답했고 전체 평균은 1.9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19년의 2.48명, 2020년의 2.57명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로 외국인을 채용한 기업의 비율과 평균 채용인원 모두 2020년 대비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채용된 외국인의 최종학력은 문과 학사가 43.9%로 가장 많았고 이과는 석사이상이 29.3%, 학사가 26.8%를 기록했다.
이들이 일본 기업에서 맡은 직무는 제조업에서는 ‘연구, 개발, 설계 관련’(42.1%), ‘해외영업 관련’(31.6%)이 주를 이뤘고 비제조업에서는 ‘IT, 소프트웨어 관련’(33.3%)이 가장 많았다.
그렇다면 작년에 일본에 취업한 고도외국인재들의 국적비중은 어떻게 될까.
중국이 55.8%로 가장 많았고 그 뒤는 베트남(18.6%), 대만(9.3%), 말레이시아(9.3%) 등이었다. 한국은 4.7%로 유럽,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는데 향후 채용하고 싶은 국적에서는 3배가량 증가한 14.9%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이 외국인을 채용한 목적(복수응답)은 문과와 이과 모두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함’이 72.6%, 76.1%로 가장 많았고 ‘일본인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포함한 사내 활성화’와 ‘외국인이 가진 감성 및 국제 감각 등을 활용하기 위해’가 뒤를 이었다.
다만 이과에서는 ‘일본인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직원 수 보완을 위해’, ‘일본 내에서는 확보할 수 없는 전문분야 인재를 채우기 위해’라는 목적이 문과보다 큰 폭으로 많았다.
외국인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자질(복수응답)은 역시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일본어 능력이 압도적이었다.
각각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는데 라쿠텐처럼 사내공용어가 영어인 기업에 취업할 것이 아니라면 능숙한 일본어는 필수라고 봐도 무방한 정도다.
마지막으로 올해 채용계획과 관련해서는 61.1%가 입사 후의 근무부서를 한정하지 않고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80%는 일본인 지원자와 구분 없이 모집 및 채용평가를 진행하겠다고 응답했다.
참고로 이번에 소개된 설문결과는 일본에서 학위를 취득한 외국인에 대한 조사이며 해외대학을 졸업한 외국인에 대한 설문결과는 차회에 다시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