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정육각(대표 김재연)이 친환경 유기농 전문업체 초록마을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1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대상은 대상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는 초록마을 지분 99.57%이며 거래금액은 900억원이다. 거래는 4월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육각은 이번 인수로 축수산물 분야에서 구축해 온 정보통신(IT) 기반의 소비자직접판매(D2C) 노하우를 친환경 유기농 식품 밸류체인(가치사슬)에 결합해 시장 영토를 넓힌다. 이와 함께 ‘초신선’이라는 새 시장을 개척한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유기농 식품 시장 변화를 이끌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직접 운영 중인 스마트팩토리 제조 역량을 활용해 기존 초록마을 자체브랜드(PB)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정육각 내부 기획자와 개발자들이 구현한 IT물류 솔루션 '정육각런즈'로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라스트마일은 신선식품의 품질 유지, 안전하고 빠른 배송, 고객 만족 서비스 제공을 뜻한다.
특히 정육각은 식생활 관련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IT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 리브랜딩과 상품군 라인업(제품군) 정비 추진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1999년 설립된 초록마을은 우리나라 친환경 유기농 식품시장을 개척해 온 선구자로 꼽힌다. 사업 초기부터 전국 주요 입지에 자리 잡은 매장을 통해 단단한 로컬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이 강점이다. 또 유기농 업계 1, 2위를 다툴 만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정육각 온라인 커머스와의 시너지로 시장 변화를 주도할 잠재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김재연 정육각 대표는 “신선식품을 취급한다는 공통점 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축산물과 과채류·가공식품, D2C 제조 역량과 전통적인 유통 네트워크 등 각자 장점이 다른 두 기업이 원팀으로 만나게 됐다”며 “틀에 갇히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에 없던 새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해 식품 시장 판도를 바꿔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