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호주대륙 활용해 세계 방산시장 진출 교두보 만든다
한화디펜스, 지난해 12월 호주와 약 2조원대 방산계약 체결
호주,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 동맹'...軍 현대화에 박차
호주 방산시장, 2024년 20조원대로 커져
한화디펜스, 고든 연구소와 전문 방산인력 육성
한화디펜스 54조원대 美 방산사업 이어 1조원 대 英 방위사업도 눈독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방산업체 한화디펜스가 호주 방산 연구소와 손잡고 방산 전문 인재를 육성한다. 한화디펜스와 호주와의 협력은 한화그룹 주력 방산기업 한화디펜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한화디펜스는 호주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선진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방침이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2월 호주와 K9 자주포 30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공급계약 규모는 최대 1조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과는 한화디펜스의 꾸준한 현지 기업·기관과의 협력, 제품성능 첨단화에 따른 것이다.
공급 계약이 체결된 후에도 한화디펜스는 호주 시장 공략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는 한화디펜스가 호주대륙을 활용해 미국 등 선진국 방산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동맹의 일원으로 꾸준히 군(軍) 현대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호주는 국방 예산 중 획득예산(군수품 구매 예산)은 82억 달러(약 10조원)이며 2024년 163억 달러(약 20조원)으로 확대된다.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를 제외하고 최대 국방 지출국이다. 이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주요 선진국을 제외한 최대 시장인 호주를 계기로 미국 등에도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 한화디펜스, 濠 고든연구소와 협력해 방산 전문 인력 육성
호주 정부는 ‘랜드(LAND) 8116’ 자주포 도입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화디펜스 등 자주포 수출 기업이 호주 현지 방산업체·기관과 접촉해 호주 방산생태계 수준을 끌어 올릴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최종 사업 낙찰자로 선정된 한화디펜스는 현재 호주 기관·기업과 협력방안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 방산 연구소 고든(Gordon)이 지난 1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화디펜스와 고든은 K9 자주포 관련 기술과 탄약 재보급 차량 기술 등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한 장갑차 센터(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e)’를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호주 빅토리아주(州) 질롱시(市)에 있는 고든 연구소는 수 백가지 방산 교육과 일자리 창출, 해외에서도 통하는 고급 방산 인력 훈련, 광범위한 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른 연구소와의 교류 등을 추진하는 기관이다.
이번 장갑차 센터 건립은 한화디펜스와 고든이 지난해 5월 ‘숙련되고 지속 가능한 첨단 제조 인력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호주정부는 질롱시에 있는 고든 연구소, 연구소 인근 아발론(Avalon) 공항 부지에 조성되는 한화디펜스 보병전투장갑차 제조 시설 등을 통해 호주 방산업 역량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미노(Ormeno) 고든 연구소 대표는 “정부, 연구기관이 협력해 호주에 새로운 취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한화디펜스와 파트너를 맺고 고급 방산 인력을 훈련시켜 질롱시 지역 전체 역량을 향상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올미노 대표는 또 "앞으로도 한화디펜스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지역에 많은 고용 기회롤 창출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프로그램을 설계해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초 한화디펜스가 생산하는 명품 자주포 K9을 계기로 한국 창원시와 호주 질롱시가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K9 자주포 기본 조립은 창원시에서 진행하고 AS9(호주형 K9) 최종 조립은 질롱시에서 이뤄져 우호도시 협약이 이뤄졌다.
이 같은 거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호주는 방산 전문 인력이 꾸준히 필요한 상황이다.
■ 호주서 확보한 역량 美-英 등 세계로 뻗어 나가
한화디펜스는 지난 2월 호주에서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 방산시장에서도 맹활약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한화디펜스는 미국 방산업체 오시코시 디펜스(Oshkosh Defense)와 컨소시엄을 맺고 54조원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미 차세대 장갑차(OMFV)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은 그동안 호주에서 영업하면서 터득한 노하우, 현지 기업·기관과의 협업, K9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관련 기술 확보 등 다양한 역량을 쌓아왔다. 이번에 진행된 고든 연구소와의 협업도 이러한 과정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은 OMFV사업에서 요구되는 관련 기술력 등을 직접 제공하기 위해 한화디펜스 미국법인과 협력체계를 갖췄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 멤버 오시코시 디펜스 역시 한화디펜스 호주법인 지원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한화디펜스는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영국 차기 자주포 획득사업(MFP)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호주는 영국과 캐나다, 뉴질랜드를 비롯한 영연방 국가들과 군사적 연합체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의 기술력과 호주 현지업체와의 협력 활동이 영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의 담대한 행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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