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인천시 교육감 선거 보수후보 단일화 논의, 최계운 단일후보 추대로 급물살
인교연, 21일 이배영 후보 합의로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 단일후보 추대 기자회견 열어
올교협, 지난 1월 고승의 전 국장 동의로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을 단일 후보로 선출
진보진영은 도성훈 현 교육감 단일후보로...최계운, 이대형 등 양대 진영 중심의 '보수 대항마' 논의 주목돼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후보 단일화’가 향후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범보수 단일화를 표방하는 인천미래교육연대(인교연)는 21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이배영 예비후보(인천사회복지사협회 회장)와 최계운 예비후보(인천대 명예교수)의 합의에 의한 ‘최계운 단일후보 추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월 다른 보수교육감 단일화 단체인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올교실)에서 이대형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단일 후보로 선출한 지 2개월여 만이다. 고승의(70)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이 이 회장을 올교실의 단일 후보로 추대하는 데 동의했다. 최계운 교수와 이대형 회장이 각각 1명의 다른 보수 후보의 지지를 받아 각각 단일 후보로 나서게 된 것이다.
21일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인천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보수진영 입후보 예정자(등록일 순)는 이대형(61) 회장, 최계운(68) 교수, 허훈(69) 전 인천하이텍고등학교 교장, 박승란(61·여) 전 인천숭의초등학교 교장 등 4명이다.
반면에 진보 진영의 경우, 도성훈(61) 인천시교육감의 단일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고보선 인천시교육청 교육과학정보원장과 임병구 인천석남중 교장 등 진보진영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성훈 교육감이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독주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보수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첫 교육감 주민직선제 선거 때처럼 보수 후보가 난립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보수 진영도 단일 후보를 배출해 양강 구도로 교육감 선거를 치러야 보수 표심이 분산됨으로써 도 교육감이 ‘어부지리’를 얻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난립 양상을 보이던 보수 진영의 단일후보 선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보수 후보 간 단일화 방식 둘러싼 이견 조율이 관건 / 여론조사, 모바일선거단 투표, 교직원·학부모 선거인단 투표 등 간의 비율 달라
선거를 70일 앞둔 상황에서 최 교수와 이 회장 측을 중심으로 한 보수 후보 추대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최대 난제는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다.
최 교수 측은 1차례 이상 정책토론회를 연 뒤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단일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 회장 측은 여론조사 60%에 모바일 선거인단 투표 40%를 합산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또 다음달 15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내놓았다.
단일화 방식에 관한 합의와 함께 보수 성향의 독자 출마 후보들까지 포섭할 수 있을지 여부가 선거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허훈, 박승란 전 교장 등 독자 출마 후보 등도 보수 단일후보 추진시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교장은 최 교수와 같은 여론조사 100% 방식을, 허 전 교장은 교직원·학부모 선거인단 투표 20%에 여론조사 80% 방식을 각각 단일화 방법으로 제안했다.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과 김덕희 인천재능대 교수도 최종 단일화가 추진된다면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역의 교육계 및 정계 원로들이 조만간 이들 6인 간의 만남을 주선, 단일화 방식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최계운 교수, 21일 단일후보 추대 수락 연설서 '도 교육감 체제'하의 교장 공모제 비리 등 '직격' / 보수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 타협 가능성 열어둬
21일 단일후보로 선출된 최계운 교수는 보수 진영의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면서 진보 교육감의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보수와 진보 간의 대결구도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뒀다.
이날 단일후보 추대 수락 연설에서 "이배영 예비후보께서 통 큰 결단으로 여론조사 없이 후보자를 단일화하는 합의에 이르게 돼 이 후보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인천 교육을 과감히 바꾸라는 역사적 소명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확고한 개혁 의지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박승란, 이대형, 허훈 예비후보 등을 모두 만나 진실한 대화를 나눌 것이고, ‘100% 여론조사’, ‘토론회 1회 이상 실시’ 등의 내용을 기본적인 원칙으로 제시할 것이지만, 후보들과 성실히 협의해 나가면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반영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후보 단일화를 위해 보수진영과는 타협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신에 진보 교육감과의 대립각을 세웠다. 최 교수는 “인천시교육청 교장공모제 문제 유출 사건 같은 도 교육감과 전교조의 부도덕성, 학력 수준의 하향 평준화, 지역 간 교육격차 등 해결할 현안이 많다”고 지적했다.
사실 교장 공모제 비리는 도 교육감의 아킬레스건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인천시교육청의 교장 공모제 시험문제 유출사건과 관련해 도 교육감을 상대로 “문제를 유출한 사람이 전교조 인천지부의 간부 출신이라고 하던데 맞냐”며 “문제유출 사건에 연루된 6명 중 5명은 도 교육감과 함께 전교조 인천지부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고 추궁했다. “전교조 카르텔이 우리 교육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이어 “미래를 대비하는 창조적 인재 육성,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맞춤형 교육복합센터의 설립과 운영, 섬기는 리더십을 통한 교육 행정 등을 꼭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현 교육감 체제의 비리 등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교육철학의 실현에 대한 포부를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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