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긴장해'...롯데제과, 롯데푸드 합병해 빙과업계 1위 되찾아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그동안 '한 지붕 두 가족'이었던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해 초대형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두 형제 기업은 한 업체가 되면서 국내 빙과류업계 1위 빙그레를 제치고 업계 정상을 되찾게 됐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두 회사는 오는 5월 27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끝낼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롯데제과가 존속 법인으로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는 형태다.
■ 롯데 합병업체, 빙그레 제치고 국내 빙과업계 1위 탈환
롯데제과는 합병 후 그동안 중복사업 성격이 강한 빙과 조직을 통합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국내 빙과시장에서 빙그레를 제치고 업계 1위를 되찾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데이터가 2019년 발표한 국내 빙과부문 시장점유율(M/S)은 롯데제과 28.6%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빙그레 26.7% △롯데푸드 15.5% △해태아이스크림 14% △하겐다즈 4.4% △허쉬 2.8% △나뚜루 2.2% 순이다.
그러나 빙그레가 2020년 해태 아이스크림을 인수해 M/S가 40.7%로 업계 1위를 선점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수장이 된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사장 겸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빙과 사업 통합 방안을 검토했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해 M/S가 44.1%로 빙그레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다. 롯데제과는 스크류바·수박바·월드콘, 롯데푸드는 돼지바·보석바·구구콘 등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으로 해외 식품 시장 공략하는 기반 갖춰
이번 합병은 두 회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통해 개인 맞춤화,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식음료사업 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글로벌 식품업체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 합병해 사업 영토를 신사업 중심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내수 중심인 롯데푸드는 롯데제과 8개 글로벌 현지 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또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각자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해 일원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두 회사는 자사몰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이커머스 조직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용 물류센터 설립을 검토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