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515)] 올해 일본취업기회 넓어진다, 기업 20% 해외대학 졸업자 채용계획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3.24 09:08 ㅣ 수정 : 2022.03.24 09:08
외국인 채용확대 희망 기업들, 채용희망국가 근로자, 동남아 중국 유럽 대만 북미 이어 한국은 6위 차지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해외 취준생들은 일본 기업들이 외국인 채용에 얼마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실제로 몇 명이나 채용하고 있을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몇몇 일본 취업정보 사이트들이 발표하는 외국인 채용동향에 귀를 기울이기 마련인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러한 조사들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해외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조사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학위를 취득한 외국인만을 위한 일본 기업들의 채용실적과 의향을 알아볼 수는 없을까. 고맙게도 취업정보회사 디스코(ディスコ)가 해외대학 졸업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여 여기에 소개한다.
먼저 과거에 고도외국인재를 채용하였거나 앞으로 채용예정에 있는 일본 기업 9913곳 중에 2021년 한 해 동안 해외대학을 졸업한 외국인을 신규로 채용한 기업은 16.1%에 해당하는 1596곳이었다.
이는 2019년에 25.8%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2년 연속 하락한 수치로 코로나와 입국규제의 영향을 받은 탓이지만 올해는 20.4%의 기업들이 해외대학 졸업자를 채용할 예정에 있다고 밝힘에 따라 일본대학을 졸업한 외국인과 더불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채용하고자 하는 외국인의 국적(복수응답)은 동남아시아가 65.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한국은 15.8%로 중국(23.7%), 유럽(21.1%), 대만(18.4%), 북미(18.4%)에 이어 인도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또한 올해 외국인을 신규로 채용하기 위한 경로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자사 홈페이지를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합동기업설명회(33.3%), 사내 인맥을 통한 소개(24.4%), 해외대학이 개최하는 온라인 기업설명회(15.6%)와 해외 취업정보 사이트(15.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일본 내에서는 필수로 여겨지는 리크루트나 마이나비 같은 대형 취업포탈 사이트들은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현재 일본 기업들이 외국인을 직원으로 채용할 때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은 사측이 요구하는 일본어 능력을 갖춘 인재가 적다(42.3%)는 것이었고 우수한 인재의 능력을 판정하기 어렵거나(33%) 사내에 외국인 직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체재가 정비되지 않은 점(32.6%) 등이 거론되었다.
여기에 외국인을 채용한 후의 활용에 있어서도 일본어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40.9%)이 역시나 걸림돌이 되었고 외국인 직원을 활용할 수 있는 일본인 관리자의 부족(33.7%)과 문화나 가치관 차이에서 발생하는 직원 간의 충돌(32.3%)도 일본 기업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의 52.7%는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로 외국인 채용을 이어갈 것이고 45.1%는 채용인원을 오히려 더 늘리겠다고 답해 외국인들의 일본 취업문은 더욱 넓어질 것을 예고했다.
특히 고도외국인재에 관심이 없는 기업들까지 포함한 일본 사회 전반에 있어서도 외국인 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대다수인 80.5%를 차지해 우수한 외국인재의 확보는 일본 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느낌마저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