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회사 간판을 'HD현대'로 바꾸고 정기선 사장 시대를 활짝 연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제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 지주사 역할 강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현대중공업지주는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장남 정기선 사장이 회사를 이끈다. 

특히 투자형 지주회사로 탈바꿈한 HD현대는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관련 업계는 HD현대가 수소연료전지,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선박 등 4대 미래사업 분야와 청정수소 등 신규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지주는 주총에서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이지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정 사장은 주주총회 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주총은 또 △이사 선임 건 외에 △재무제표 승인 △사명변경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 안건을 가결했다. 

권오갑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올해 그룹 창사 50주년을 맞았지만 앞으로 50년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고 투자형 지주사 역할을 강화해 미래 사업 분야에서 그룹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또 “올해 하반기에 완공하는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그룹의 미래 기술경영 컨트롤타워로 삼고 그룹이 추진하는 모든 업종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또 이번 주총에서 배당성향 70% 이상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검토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영업보고(연결기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매출 28조1587억원, 영업이익 1조85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