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3.30 08:55 ㅣ 수정 : 2022.03.30 08:55
키움투자자산운용, ESG채권에 투자...국내 최초 액티브 ETF 한화자산운용, 우주항공산업에 상장한 ETF, 산업 관련 투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국내 최초 MZ소비세대 겨냥한 ETF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선점 효과를 위해 ‘국내 최초’ 타이틀을 앞세운 ETF를 내놓으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ETF에 투자된 순자산총액은 74조원을 기록했다. 종목 수도 533개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1년만 해도 20조원 가량의 투자금이 몰렸다.
ETF는 분산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대외 변동성으로 증시가 부진할 때 좋은 투자처로 급부상하는 이유다.
최근엔 퇴직연금 시장의 확대로 ETF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종 테마 ETF를 먼저 출시해 노리는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해 국내서 첫선을 보인 상품은 골프와 탄소배출권, 금현물, 중국 태양광, ‘중국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커촹반 STAR50지수 등에 집중 투자하는 ETF가 출시됐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금리 상승을 동반한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고되는 가운데 ETF 투자 수요는 크게 확대됐다”며 “글로벌 ETF 시장이 이미 지난해 역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한 상황으로, ETF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포인트다”고 말했다.
■ 키움투자자산운용, ESG채권에 투자 ETF...국내 최초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히어로즈 단기채권ESG 액티브 ETF를 이달 상장했다. ESG채권에 투자하는 ETF로는 국내 최초다.
히어로즈 단기채권ESG 액티브 ETF는 ESG채권 중 잔존만기 1년 내외 단기채권으로 구성된 KIS ESG 9M~1.5Y 지수를 비교지수로 사용하는 액티브 ETF다. 기존 브랜드명인 KOSEF와 달리 별도 브랜드명인 히어로즈(HEROES)를 사용한다.
운용사에 따르면 최근 ESG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며, ESG등급 우수기업의 주식투자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채권투자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기준으로 발행된 ESG목적발행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렇듯 점차 증가하는 ESG채권 투자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채권 종목 구성, 액티브 ETF 상장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내세웠다.
커스텀 지수인 KIS ESG 9M~1.5Y지수를 개발, 비교지수로 선정해 ESG채권 중에서도 단기채권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채권운용본부 소속 운용역을 공동 책임운용역으로 지정해 운용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채권 액티브 전략을 활용해 지수 대비 초과수익도 창출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종협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 본부장은 "잔존만기 1년 내외의 단기채권에 주로 투자해 저변동성을 추구한다“며 ”최근 높아진 채권시장 변동성에 부담을 느끼던 투자자들이 변동성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해 ESG채권에 대한 익스포져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산업이란 한국형 발사체와 다양한 용도의 위성 등 우주관련 기기 제작에서부터 KPS(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에 관련된 모든 산업을 통칭한다. UAM은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의 약자로 도심 상공에서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체계를 뜻한다.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 ETF'는 우주항공 및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관련 산업에 속하며 산업 내의 시장 지배력과 연관성 등을 기반으로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인 18개 종목에 투자한다. 주요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한화, 현대차 등이 있다.
기초지수는 NH투자증권이 발표하는 ‘iSelect 우주항공UAM’ 지수로 인공지능(AI) 키워드 필터링 기술을 활용해 우주항공 및 도심항공교통 관련 산업의 대표 종목을 추출한 뒤 투자 적정성을 충족하는 종목으로 구성한다.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김성훈 본부장은 "항공우주와 UAM 산업은 초융합산업으로 다양한 산업에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국내의 경우 신정부의 중점 추진사업과 연계되어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따른 민간참여 활성화로 발전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국내 최초 MZ세대 겨냥한 ETF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VITA MZ소비 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선보인 첫 ETF로 국내에서 처음 출시한 MZ세대(1980~2000년대생) 소비 트렌드 관련 ETF다.
에프앤가이드 MZ 소비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아 성장 잠재력이 높은 MZ세대 주력 소비 기업들을 선별해 집중투자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과 NAVER, 펄어비스, 카카오, 하이브 등 50개 종목으로 구성했다.
에프앤가이드 산업 분류 표준(FICS)에서 내구소비재·의류, 소비자서비스, 미디어, 유통, 음식료, 생활용품, 소프트웨어 섹터에 속하는 종목을 분류하고, 이중 MZ 세대 소비 관련 키워드로 점수를 부여해 투자 종목을 최종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