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신세계, 3600억원 대 발포주 시장에 도전장…"하이트진로·오비맥주 긴장해"

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3.30 14:24 ㅣ 수정 : 2022.03.30 14:24

신세계엘앤비, 자체 발포주 '레츠 프레시 투데이' 선보여
우 대표 “발포주 '레츠' 올해 매출목표 1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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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균 신세계L&B 대표이사가 발포주 브랜드 ‘레츠’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L&B]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 주류유통전문기업 신세계L&B(이하 신세계엘앤비)가 발포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엘앤비는 30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신제품 발포주 ‘레츠’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발포주(發泡酒)는 맥주와 거의 같은 맛을 내지만 맥아 비율이 10% 미만인 점이 특징이다.  맥주는 맥아 비율이 10% 이상이다.

 

우창균 신세계엘앤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류업계가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맥주시장에 이렇다 할 신제품이 없는 가운데 레츠는 침체된 맥주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엘앤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은 지난 2019년 5조원에서 지난해 4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발포주 시장은 2900원에서 3600억원에 그친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우 대표는 "올해는 발포주 시장에 안착해 매출액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품 소개를 맡은 마기환 신세계엘앤비 상무는 “최근 맥주 가격이 인상돼 저가 맥주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발포주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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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L&B의 발포주 ‘레츠’ 광고 모델 배우 박정민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L&B]

 

신세계엘앤비는 발포주 시장의 후발주자다. 국내 발포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각각 1·2위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 4월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했다. 필라이트는 1만원에 12캔으로 판매돼 출시 초기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오비맥주도 2019년 발포주 '필굿'을 출시해 판매량이 많다.

 

스페인산 발포주인 레츠는 맥아 비율이 9%, 알코올 도수가 4.5도이며 500ml 캔 기준 판매 가격은 1800원이다.  이는 일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국산 맥주(약 2500원)와 국산 발포주(약 1600원)의 중간 단계에 속한다.  또한 필라이트나 필굿보다 200원이 더 비싸다. 

 

맥주보다 비싼 가격에 제품을 출시한 것에 대해 우 대표는 “국내 출시된 맥주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더 개선됐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만으로 비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엘앤비는 편의점, 대형마트로부터 주문을 받아 오는 4월 1일부터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발포주는 유흥업소, 프랜차이즈에는 4월 2번째 주부터 차례대로 공급할 예정이다.

 

신세계 발포주가 유흥업소, 프랜차이즈에 공급되면 카스, 테라 등 이미 관련업계를 장악한 브랜드와 경쟁해야 한다. 경쟁업체에 비해 영업력이 약하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세계엘앤비에게는 비교적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는 셈이다.

 

이에 마 상무는 “카스나 테라에 비해 출발이 늦고 약한 상황이지만 경쟁업체와 사업 방향이 다소 틀리기 때문에 지역별로 맞춤식 공략을 하는 영업전략을 펼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엘앤비는 발포주 광고모델로 배우 박정민을 발탁하고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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