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코디네이터,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에게 적합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학습을 지원하는 전문가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공부하는 것을 ‘홈스쿨링(home schooling)’이라고 한다. 공교육 제도가 생기면서 학교교육의 경직화와 획일화를 우려한 부모들 사이에서 아이의 적성과 특성에 맞는 교육을 시도하는 사례가 생기기 시작했다. 홈스쿨링은 이런 생각에서 시작된 교육방식이다. 홈스쿨링이 비교적 일반화된 미국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홈스쿨링을 돕는 전문가가 홈스쿨코디네이터다.
■ 홈스쿨코디네이터가 하는 일은?
미국의 경우 홈스쿨코디네이터는 홈스쿨링 학생들을 관리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표준 교육 기준에 맞게 적절한 교육을 받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한국의 경우 홈스쿨링이 제도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홈스쿨코디네이터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고 교육 기준도 없다. 따라서 홈스쿨코디네이터의 업무는 부모나 학생과 상담을 통해 개별 학생에게 적합한 교육 과정을 짜고 이에 따라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지원해 주는 수준이 전망된다. 또 공부 습관과 태도 등에 대해 조언하고 주기적인 평가를 통해 홈스쿨링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 홈스쿨코디네이터가 되는 법은?
홈스쿨코디네이터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교수 능력을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미국의 경우 주마다 홈스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달라 홈스쿨코디네이터의 자격이나 직무, 계약 조건 역시 각기 다르다. 일반적으로 교육학이나 교육행정학 등 관련 학문을 공부했거나 교육 분야에서 관리자로 일했던 사람들이 많이 활동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회관, 여성인력개발센터 등에서 홈스쿨 창업과 관련해 홈스쿨 특성, 성공전략, 운영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가정에서 자녀를 가르치고자 하는 부모 등을 대상으로 홈스쿨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 홈스쿨코디네이터의 현재와 미래는?
한국에서 홈스쿨링은 아직 제도적으로 인정받진 못하고 있다. 한국의 교육기본법 및 초중등 교육법에 초등과 중등교육과정이 의무교육으로 명시되어 있으며 홈스쿨링은 제도적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제도적인 금지에 머물 뿐 현실적으로 제재가 강하지 않아 홈스쿨링을 하는 이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추세다. 현재까지 홈스쿨코디네이터의 역할은 홈스쿨링 및 대안교육 부모 협의체, 홈스쿨링 관련 잡지, 홈스쿨링을 성공적으로 해온 ‘선배 부모들’의 블로그 등이 대신해주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홈스쿨링 가정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에 불만이 있는 부모 등을 중심으로 홈스쿨링을 동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을 중심으로 프리랜서로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또한 홈스쿨링이 제도화 된다면 미국과 같이 교육청에 소속돼 활동하는 등 홈스쿨코디네이터의 활동 영역은 보다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